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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과 대장암 재발률의 상관 관계ㅣ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강정현 교수

M최희선

1,147명이 읽었어요

2022.02.23 07:30:07

본 컨텐츠는 의학채널 비온뒤의 컨텐츠를 편집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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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의 역설, 피하지방이 많은 환자들에게서 대장암의 재발이 적었다
2021. 12. 04

흔히 비만은 대장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대장암의 발병 추세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비만이 대장암을 유발하는 기전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많은 연구를 통해 대장암과 비만의 상관관계가 확인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강정현 교수 연구팀은 비만환자들의 대장암 재발률이 낮은 ‘비만의 역설’로 불리우는 현상을 확인한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결국 대장암을 일으키는 것도, 대장암의 재발을 막아주는 것도 ‘비만’이라는 것인데요, 그 연구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강정현 교수 = 안녕하십니까. 강남세브란스병원 대장외과에서 일하고 있는 강정현이라고 합니다. 주로 대장암 진단을 받은 분들의 수술적 치료를 담당하고 있으며, 그 환자들을 대상으로 항암 치료도 일부 시행하고 있어 수술 이후 항암치료까지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장암 발병의 주요 원인은 환경적 요인, 비만도 유발인자 중 하나>

강정현 교수 =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것 중 하나가 ‘유전적인 요인이 있느냐?’입니다. 그런데 대장암 발병 환자들의 15~20%는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대장암 유전 요인을 갖고 있는 분들은 수술적 치료를 빨리 시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유전적 원인보다는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육류나 고지방 식이를 즐겨 찾고 섬유소 섭취는 부족하고, 운동량이 부족하게 되면 아무래도 이런 것들이 대장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주된 관심을 갖고 있는 비만 또한 역학적인 연구를 통해 비만한 분들이 그렇지 않은 분들 보다 대장암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비만 또한 대장암 발병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비율은 다양한 연구를 분석해보면 대략적으로 15% 정도 위험성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연구 배경_ 비만과 대장암 재발률>

강정현 교수 = 이번 연구는 주로 지방에 대한 연구입니다. 처음 관심이 있었던 부분은 우리 몸의 근육량에 따른 대장암의 예후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보통 대장암을 진단 받아 병원에 오시면 다른 곳에 원격 전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복부 전산화 단층 촬영(CT)을 시행하게 됩니다. 최근 이 CT 촬영을 통해서 환자의 전체적인 근육량을 알 수 있다는 결과가 많이 보고되고 있는데 이 촬영에서 근육량 뿐만 아니라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의 양도 측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근육량에 대한 연구 외에도 지방에 대한 부분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환자들의 지방 양에 따른 대장암의 연관성을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연구 방법 _ 지방 양에 따라 고지방그룹, 저지방그룹으로 나누어 재발률 분석>

강정현 교수 = 이번 연구는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대장암으로 수술 받은 환자 98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CT 촬영을 통해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의 양을 측정하고 측정된 지방의 양을 수치로 바꿔 통계적인 의미를 찾는 연구를 실행하였습니다. 

 

피하지방이 높은 환자군과 복부 내장지방이 높은 환자군을 ‘고지방 그룹’으로 그렇지 않은 환자들을 ‘저지방 그룹’으로 구분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내장지방의 양은 많고 피하지방의 양은 적어 남성과 여성에 따라 기준점을 두었습니다. 피하지방의 경우 남성은 141㎠ 이상, 여성은 168㎠ 이상이면 고지방 그룹, 내장지방의 경우 남성이 훨씬 많기 때문에 남성은 174㎠ 이상, 여성은 83㎠ 이상이면 고지방 그룹에 포함시켰습니다. 

<연구 결과_뚱뚱할수록 대장암의 재발률이 적었다.>

강정현 교수 = 최종 결과를 딱 한 줄로 요약하자면 결국 피하지방이 많은 환자들에서 대장암의 재발이 오히려 적었다는 것입니다. 통계적으로 피하지방과 내장지방을 분석한 모두에서 대장암의 무질병 생존율, 즉, 재발률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확인이 됐습니다. 두 집단의 대장암 수술 후 5년 간 재발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피하지방이 많은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63%, 내장지방이 많은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49% 정도 재발 위험이 적었습니다. 특히 피하지방의 경우 아주 강한 경향성을 보였습니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한 인과관계에 대한 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건 이번에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하면서 다른 암에 대해 비슷한 현상(비만한 사람에서 암의 재발 위험성이 낮아지는 일명, ‘비만의 역설’)이 있는지를 좀 찾아봤더니, 전립선암, 위암, 식도암, 그리고 또 다른 여러 가지 암에서도 비슷한 결과들이 나와 있었습니다. 즉, 지방이 좀 많은 분들에서 암에 대한 재발률이 적은 결과가 있는 것으로 보았을 때 이것이 대장암만의 독특한 결과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지방이 많은 환자들이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지방이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하는 것이 분명히 있을 수 있다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적인 경험상으로도, 수술적 치료뿐만 아니라 항암 치료도 상당히 힘든 과정일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면 약간 지방이 있는 분들이 치료 과정을 조금 덜 힘들어 하는 경향을 보이십니다. 아무래도 항암제라는 것이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으니까 이런 부작용에 대한 순응도가 지방이 많은 환자에서 더 높은 것이 원인 중의 하나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도 연관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결과를 예상하자면 치료 과정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잘 이겨낼 수 있는 힘이 피하지방이나 내장지방이 많은 분들이 좀 더 유리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대장암 수술 후 살을 찌우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인가?>

강정현 교수 = 물론 어느 정도는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연구를 해봤을 때 매우 마르신 분들은 대장암뿐만 아니라 다른 연구에서도 생존율이 낮게 나오는 결과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마른 분들이 고위험군에 속한다는 부분은 대부분 인정하고 있는 부분입니다만, ‘비만한 사람에서 암의 재발률이 적다.’는 결과로 인해 일부러 비만을 만들어야 될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해석하면, 지방을 갖고 있는 몸의 상태에서 지방이 더 빠지지 않도록 잘 유지하는 것이 사실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결국 비만 자체는 대장암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조절하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연구 결과가 물론 ‘비만이 재발을 낮춘다.’라고 하는데 크게 아주 비만한 사람, 평균 정도의 사람, 아주 마른 사람 이렇게 세 그룹으로 나누어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만한 것이 무조건 좋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너무 마르면 안 좋다.’라는 것도 중요한 점이기 때문에 이런 고위험군은 적절한 수준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만이 장점은 있지만 우리가 대장암만 걸리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비만은 고혈압이나 당뇨에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다른 질환들을 막기 위해서도 ‘살을 찌워야 겠다.’라고 해석하는 것은 조금 위험할 것 같습니다.

 

<후속 연구_연구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한 연구 계획>

강정현 교수 = 말씀드린 대로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우리 몸에는 내장과 피하 외에도 간 같은 곳에도 지방이 축적됩니다. 그래서 이런 축적이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더 중요한 것은 환자들이 암으로 진단이 됐을 때 우리 의료진이 어떤 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우리가 해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연구를 해보고 싶습니다. 

 

<현재 대장암을 겪고 계신 환자나 대장암 경험자를 위한 이야기>

강정현 교수 = 결국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대장암이라고 하더라도 내 몸의 상태가 어떤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사실 중요한 점일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암 자체의 어떤 특징만 갖고 ‘나쁜암, 좋은암’으로 단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고, 내가 진단받고 치료받고 치료 이후 과정에서 어떤 조절을 하고 노력을 하는가에 따라 그 결과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치료 이후 식이와 운동에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시고 그 부분에 대해 의료진과 같이 고민해야 될 것 같습니다. 사실 환자나 보호자분들께서 “운동은 어떻게 해야 돼요? 뭘 먹어야 하나요?”를 많이 물어보시는데 아쉽게도 저희가 갖고 있는 자료 범위 내에서는 딱 말씀드릴 수 있을 만한 결과는 많지 않습니다. 결국 저희 같은 연구자들이 할 수 있는 건 이런 질문에 대해 근거 중심의 답을 드릴 수 있는 결과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환자나 보호자분들도 모두 힘드시겠지만 그 과정을 잘 이겨낼 수 있는 노력으로 나중에는 좋은 결과로 보상 받을 수 있겠다근 믿음을 갖고 치료에 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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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최희선

건강한 삶을 고민하다 E로운 크루의 건강한 사명감에 감명받아, 이들에 대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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