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토크

콜린알포세레이트가 뇌졸중 발생을 높일 수 있다ㅣ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경실 교수

M최희선

1,294명이 읽었어요

2022.02.23 07:29:55

본 컨텐츠는 의학채널 비온뒤의 컨텐츠를 편집한 것으로,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콜린알포세레이트가 뇌졸중 발생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2021. 12. 29

치매 예방약, 뇌 영양제로 많이 알려져 있는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우리나라에서 치매관련 또는 뇌 대사관련 질환 관리의 목적으로 승인받은 약제입니다.

 

승인 이후에도 콜린알포세레이트의 뇌 기능 개선 효과를 두고 논란이 있었는데요, 건강보험급여 기준을 합리적으로 재설정해야한다는 지적도 있어, 관련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 콜린알포세레이트의 사용이 뇌졸중 발생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 되었습니다. 이번 연구는 저명한 ‘미국의사협회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게재되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콜린알포세레이트를 처방 받아 드시는 분들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내용은 무엇인지, 주의해야할 사항은 어떤 것이 있을지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경실 교수와 그 이야기를 나누어 봤습니다. 

이경실 교수 = 우리의 신경 전달과 기억력을 담당하는데 아세틸콜린이라는 물질이 필요합니다. 콜린은 이 아세틸콜린의 전구체, 즉, 시작되는 물질이라 생각하고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인지 기능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처방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외의 많은 국가에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연구에서는 주로 중증 알츠하이머 환자에서 보조적인 치료로 콜린알포세레이트를 투여한 연구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콜린이라는 물질이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을 높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복용하시는 약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은 인지 기능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되는 분들에게 많이 보통은  인지 기능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되는 분들에게 실제 많은 선생님들이 처방하고 계시고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신경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되는 경도 인지장애나 치매 환자에서 처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콜린알포세레이트가 국내에서 뇌 영양제라고 불리기도 했는데 ‘뇌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라는 표현에서 뇌 영양제로 많이 불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영양제라는 표현이 어떤 예방 효과, 예방이 증명되는 아니라는 점을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연구 계기, 콜린이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기전에 따라 과량의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위험하지 않을까?>

이경실 교수 = 저는 서울대 의대를 오기 전에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에서 석사를 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식품 영양과 의학을 전공했기에 콜린이 상당히 익숙한 물질입니다. 콜린은 대부분 고기나 생선, 계란 이런 데 많이 함유되어 있고 실제로 인지 기능에 많이 도움 되고 세포막에 중요한 물질인 것은 맞기 때문에 적게 먹었을 때 문제가 된다는 것은 영양학적으로도 밝혀져 있습니다. 그래서 연세가 많이 드신 분들이 동물성 단백질이 필요하다는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2011년에 저명한 저널인 네이쳐(NATURE)와 2013년도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저널에 ‘콜린을 많이 복용하는 것이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계속 발표가 됐었습니다. 

 

이전에는 우리가 '왜 적색육 고기를 많이 먹으면 왜 심장병이나 중풍 발생이 높을까?' 그 기전을 잘 알지 못했는데 이 콜린이란 물질이 우리 위장관에서 장내 미생물에 의해 트리메틸아민(TMA)이라는 물질로 변환이 됩니다. 그리고 이 물질은 간에서 대사돼서 트리메틸아민 N-옥사이드(TMAO)라는 물질로 바뀝니다. 이 TMAO라는 물질이 동맥경화를 만들 수 있다는 기전이 밝혀지게 된 거죠. 

그래서 그 연구를 바탕으로 고기를 필요 이상으로 과량 섭취하는 것이 결국에는 콜린을 높이고 이로 인해서 동맥경화, 심근경색, 중풍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기전이 밝혀졌다는 연구가 됐습니다. 저는 영양에도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적색육을 아주 과량으로 먹는 것이 이런 기전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가끔 진료를 보다보면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달라는 환자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그 중에는 제가 봤을 때 그런 약이 필요 없을 걸로 생각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고기나 생선, 우유를 골고루 드시는 것으로 충분한 정도의 분들이 이 연구에 따라 콜린알포세레이트를 과량 섭취한다면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 부분을 좀 더 연구해서 확인하고자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 결과, 콜린알포세레이트 복용 그룹에서 뇌질환의 발생률 유의하게 높아...>

이경실 교수 =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우리나라에서 전문의약품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처방할 때 진단명을 기록하게 되어있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50세 이상 성인 중 치매가 있거나 허혈발작, 뇌질환을 이미 갖고 있는 분들을 제외한 1200만 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추적 관찰 했습니다. 이 사람들을 대상으로 성별, 나이, 소득 수준, 기저질환 등의 조건이 비슷한 사람들을 통계적으로 비교해서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복용하는 사람과 먹지 않는 사람들을 관찰했을 때 뇌졸중 발생에 얼마나 차이가 있었는지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복용한 경우 뇌질환의 발생이 유의하게 증가했습니다.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복용한 사람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뇌경색, 뇌출혈 발생 위험이 각각 43%, 34%, 37% 높았습니다. 

 

또한 처방 일수에 따라 나눠 ‘처방 일수가 길수록 그 발생 위험이 높았나?’를 확인한 결과 처방 일수가 길수록 뇌질환의 위험률이 증가했습니다. 

<어떤 기전으로 이런 결과를 보였을까?>

이경실 교수 = 이 연구는 가설을 두고 분석해본 역학조사이기 때문에 그 원인에 대해서는 확인해 봐야 될 부분이긴 합니다. 실제로 콜린알포세레이트 복용이 콜린이 동맥경화를 일으키게하는 대사 과정이 일어났느냐에 대한 분석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콜린이 TMA로 바뀌고 간에서 대사된 TMAO로 바뀐 후 염증 반응이나 동맥경화가 일어난다고 말씀드렸는데, 혈액 검사에서 TMAO의 농도를 확인해서 뇌출혈이나 뇌경색 관계를 본 연구들은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TMAO가 콜린알포세레이트 때문에 생긴 건지 아니면 평소에 콜린이 많이 들어 있는 적색육이나 새우 등을 많이 섭취해서 그런 건지 이 연구를 통해서 알 수 없는 것이 한계이기는 합니다. 

 

근본적으로 기억력과 인지 기능은 아세틸콜린의 분비와 분명히 관련이 있는데 실제 다양한 연구들에서 경도 인지 기능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뇌의 아세틸콜린의 농도를 봤을 때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세틸콜린이 부족한 것이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치매 약을 먹을 정도의 사람이 아니라면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복용한다 해서 예방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전의 연구들을 바탕으로 했을 때 추가로 많이 먹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복용한 사람에서 TMAO가 증가됐는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 당부의 말,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치매 예방약'이 아니다>

이경실 교수 = 첫 번째, 콜린알포세레이트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α-GPC라는 이름의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이 약이 치매나 뇌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식으로 홍보하는 회사들에게  식약처에서는 ‘완전 잘못된 표현’이라며 페널티를 줬습니다. 마치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복용하면 치매가 예방되는 것처럼 일반인에게 호도하는 과장 광고를 하지 않도록 미국에서도 경고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치매 예방을 기대하고 복용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머리를 쓰는 것이 아닌 몸을 쓰는 것입니다. 적정량의 콜린은 필요합니다. 하루에 고기나 생선 100g, 계란 한두 개 정도 먹는 것으로 충분하고 콜린뿐만 아니라 단백질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근육도 보호할 수 있어 어것이 치매로부터 더 멀어지는 방법이지, 특정 물질을 먹어 예방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미 질병이 악화 돼서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 외에는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꼭 주의해서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진료실에서 콜린알포세레이트에 관심을 가지고 묻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담당 의료진이 추천하고 처방해서 복용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콜린알포세레이트를 먹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의료진이 봤을 때 치매의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임상적으로 판단해 처방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합니다. 다만, 본인이 원해서 그리고 진단명이 치매가 아닌데 싸게 복용하기 위해 보험으로 처방해서 먹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 드리고 담당 의료진과 잘 상의 후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본 컨텐츠는 의학채널 비온뒤의 컨텐츠를 편집한 것으로,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M최희선

건강한 삶을 고민하다 E로운 크루의 건강한 사명감에 감명받아, 이들에 대한 글을 씁니다.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로그인하고 의견 남기기

관련 컨텐츠

이 주제에 관심 있으신가요?

E로운매거진의 다른 시리즈

알쓸건강 팩트체크칼럼 에스더에세이 논문읽어주는약사

콜린알포세레이트가 뇌졸중 발생을 높일 수 있다ㅣ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이경실 교수

 

비밀번호 인증

글 작성시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세요.

SNS 공유하기

  • URL복사
    URL복사
 

장바구니 담기 닫기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장바구니팝업1222

장바구니팝업2

찜 리스트 담기

상품이 찜 리스트에 담겼습니다.
바로 확인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