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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호가 만난 의사들> 성의학 전문가, 강동우 박사 인터뷰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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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3 0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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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호가 만난 의사들> 성의학 전문가, 강동우 박사 인터뷰
20분




성의학의 대가인 강동우 성의학 연구소 소장을 만났다. 성과학 연구의 메카인 킨제이 연구소를 거쳐 보스턴 대학교 의과대학 성의학 연구소에서 선진 성의학을 배워온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15년째 성기능 장애 환자와 부부 갈등을 겪는 환자를 반려자인 백혜경 부부클리닉 원장과 함께 진료해오고 있다.  

 

 
 

 불모지인 한국에서 성의학을 알리고, 이중적인 성문화를 바로잡고자 350편의 칼럼을 쓰고, 방송 출연을 하고,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는 그는 ‘그동안 해 온 노력으로 인해 우리 사회의 많은 분들이 제대로 된 성관련 상식들을 갖춰가고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지만, 혼자서 하기에는 한계를 느낀다’는 심경을 피력했다. 

 

 강동우 박사로부터 성의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 킨제이 연구소와 보스턴 성의학 연구소에서 배운 것과 받은 문화적인 충격, 이중적인 한국의 성문화로 인한 문제, 부부간 성트러블을 해소하는 방법,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아니다’는 말처럼 성기능 장애를 근본적으로 치유해야 하는 이유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그는 ‘성관계에서 성에 방점이 찍히는 것이 아니라 관계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관계를 맺는 법을 배우지 못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었다. 

 

  



내가 성의학을 전공하게 된 이유

 

지승호(이하 지) - 아직도 성의학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많이 있는 것 같은데요. 처음 성의학을 전공하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요?

 

강동우(이하 강) - 저도 사람이다 보니 의대 다닐 때부터 연애에 지대한 개인적인 관심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운이 좋아서인지 저는 연애가 잘 됐는데요. 서울 의대라는 곳이 특히 숙맥들이 많이 다니는 데잖아요. 저는 여자 친구가 제법 있고, 인기가 없고 그러지는 않으니까 친구들이 저한테 연애 상담을 엄청나게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저도 엄밀히 얘기하면 연애가 잘 안됐던 적도 있고요. 흔히 말하는 승률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거기서 고민도 많았고, 친구들 고민도 보면서 ‘이것이 사실은 굉장히 힘든 문제구나’ 하는 생각을 좀 하면서 컸습니다. 그래서 남녀 문제, 성 같은데 대해서 전문적인 누군가가 있어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의대 다닐 때 막연히 했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서울 의대를 포함해서 의대를 나온 어느 누구도 의대에서 성문제를 배우지 않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독학이에요. 독학.



그런 과정에서 저한테 결정적으로 이 분야를 굳혀야겠다는 결심이 든 것은 아까 친구 연애 상담을 해줬던 것이 긍정적인 일면이라면, 한편으로는 저한테 말 못 할 사정이 있었습니다. 사람마다 누구나 콤플렉스는 있는 거니까요. 

 

굉장히 힘들었을 때가 있었는데요. 쉽게 말해서 촉망받던 젊은 의사였던 제가 숙청을 당했습니다. 굉장히 촉망받다가. 의사들도 라인이라는 것이 있거든요. 줄을 잘못 섰다가, 쉽게 말해서 원래 제가 모셨던 보스가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의사였는데요. 그분이 미국으로 돌아가시면서 저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죠. 

 

워낙 유명하신 분이 가고 나니까 새로 들어오신 분들이 제 스승의 자취를 없어버리고 싶었던 거예요. 정치권에서 전 정권이 한 일을 현 정권이 안 좋은 쪽으로 몰아가고, 업적을 기리기보다는 평가 절하하듯이. 그 타깃이 제가 됐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숙청을 당한 거예요. 그러고 나니 발기가 안 되는 겁니다.(웃음)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숙청에 관련된 인물 중에 제가 그래도 신뢰하던 여자 선배가 있었고요. 나중에 배워놓고 보니까 정신분석적으로 제가 그 선배에 대한 강한 반감이나 분노 감정, 거부감이 생겼던 거죠.

 

제가 남녀 문제에 대해서는 굉장히 잘 안다고 생각했었는데요. 몸은 멀쩡한데 발기가 안됐단 말이에요. 그 당시에 전 세계적으로 비아그라가 풀리고 있었을 땐데요.

 

선배한테 물어보니까 발기 안 되면 발기약 먹으면 되지, 그리고 발기 주사라는 것도 있다고 해요. 둘 다 인공적인 발기를 도와주는 거예요.

두통이 있을 때 펜잘, 게보린 이런 것을 먹는데요. 약은 약인데, 엄밀하게 말하면 펜잘이나 게보린을 먹는다고 두통의 실제 원인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예를 들어서 뇌종양이 있는데, 펜잘 100만 개를 먹는다고 뇌종양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선배한테 따졌죠. 내 고민에 대해서 선배 의사로서 너무 안일하게 얘기하는 거 아니냐, 뻔한 발기약이나 주려고 하고, 뻔한 주사나 생각하고, 그건 나도 생각할 수 있는 건데, 그것은 근원적인 원인 치료가 아니잖아요.

 

이번의 내 문제는 굉장한 분노 감정, 쉬운 말로 흔히 표현하는 스트레스 때문이다, 그런데 그걸 풀 수 있는 원인 치료를 하는 것이 의사로서 배워야 될 자질인데, 이 분야는 원인 치료에 대한 개념이 없더라고요. 그 당시에. 그래서 내가 막상 겪어보니까 누구보다 환자 입장도 잘 알게 됐고요.

 

 

실제로 우리 한국이 OECD 국가 중에서도 의학적으로 굉장히 앞선 나라거든요. 지난 50년 동안 평균 수명이 느는 속도가 엄청나고요. 일본하고 나란하게 상위권이지만, 이전에 수명이 짧았던 것에 비해서 수명이 늘어난 것은 엄청난 발전 속도죠. 전 세계 어느 나라에 비해서 한국인 의사들이 뒤지지 않거든요. 그런데 제가 미국 가기 직전에 이 분야는 완전히 후진국 수준이었어요.

 

성의학이라고 해봐야, 남자들 같은 경우에는 성기를 확대해서 도움을 주려고 한다든가, 그게 사실은 껍데기를 바꾸는 거지, 확대를 하고 모양을 바꾼다고 기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어쨌거나 이 분야의 원인을 찾아서 근원을 치료하는 존재가 되어 보고 싶다, 그랬더니 제 서울대 스승이 한 소리를 했죠.

 

“너는 좋은 자리, 전도 유망한 데를 놔두고 뭐 하러 이제 와서 미국을 가려고 하느냐, 그냥 교수직 하고 편하게 살면 되지. 이미 발기약이 나와서 이미 사람들은 발기가 안되면 발기약을 찾을 텐데, 뭘 원인을 고쳐. 약 먹고 일단 되면 되는 거지” 그렇게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선배들과 똑같은 말을 한 거죠.

 

어린 시절의 내 모습, 30대 중반의 병아리 의사로서의 제 모습이 대견스러운데요. 겪어봐서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요.(웃음)

 

“그게 아니죠. 분명히 저처럼 고치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고요. 두 번째는 비아그라 같은 것을 먹어봤자, 인공적으로는 되지만, 원인을 안 다스려서 원인이 점점 커지면 발기약의 힘만으로는 안될 겁니다. 결국에는 더 나빠지는 꼴이 될 건데, 발기약이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치료를 하거나 발기약으로 안되거나 치료도 안 하고 발기약만 먹다가 원인이 커져서 더 나빠지면, 결국에는 발기약으로 안되는 경우가 생겨서 전문가들에 대한 수요는 올라올 것입니다”라고 했는데요.

일종의 예측 비슷한 용기가 생긴거죠.

 
 

 

지 - 그게 들어맞은 거네요.

 

강 - 딱 들어맞은 거죠. 운명인데, 신기한 것은 배우러 가다 보니, 이 분야는 의대에서 안 배운다고 했잖아요. 서울대 선배를 만나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갈 데가 없고, 배울 데도 없는 거예요. 갈 데도 없고 내 나름대로 자존심도 있고 해서요. 그래서 찾아낸 것이 당연하게도 미국 킨제이 연구소죠. 전 세계 이 분야의 넘버원인데요. 거기에 제가 가고 싶다고 편지를 보냈더니 개무시를 했죠.(웃음)


 

 
 

무모한 도전 끝에 얻은 킨제이 연구소의 펠로십

 

지 - 그 당시 킨제이 연구소의 펠로십을 받는다는 것은 너무 무모한 도전 아니었나요?

 

강 - 쉽게 말해서 서울대학병원에 의료 후진국의 어떤 시골 의사가 배우러 오고 싶다는 얘기와 비슷한 꼴이었어요.

 

그쪽에서 저한테 한 얘기가 ‘너 이 분야의 업적이 있냐? 이 분야의 업적도 없고, 이 분야와 관련해서 논문을 발표한 것도 아니고, 새파란 의사인데, 아무 업적도 없는 사람인데, 미국 킨제이 연구소는 전 세계에서 성 분야의 정말 유명한 사람들을 지원해 주고, 전부 성 관련 분야의 대학교수들이야, 넌 지금 새파란 젊은 의사인데, 앞으로 더 배우고 와’ 이렇게 된 거예요.(웃음)

 

제가 어떻게 되받아쳤냐 하려면 ‘그래. 맞다. 배우고 싶다. 그런데 내가 미국에서 너희 킨제이 연구소가 아니라 밖에서 일하는 다른 의사라도 있으면 거기 가서 배우고 너희한테 가든 말든 결정을 할 텐데, 한국은 배울 사람이 없어. 그래서 내가 한국에 계속 있어서 뻔한 일반 의사로 지낸다고 해서 내가 볼 때는 부족한 자질로 발전이 없을 것 같아. 너네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에 첫 씨를 뿌린다고 생각하고 나 좀 받아줘. 아무런 경력이 없지만,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게 해줘’. 그런 식으로 1년을 두드렸죠.

 

 

거의 1년 동안 여러 번 거절을 당했습니다. 하도 안돼서 어떻게 했냐 하면요. 그때 제가 공보의라는 것을 하고 있었는데요. 하여튼 두드리면 열린다였는데요. 무데뽀였죠. 어떻게 보면 아까 대견스럽다고 한 것처럼, 현명한 판단도 했지만, 용기가 있었던 건데요.

 

제가 그때 군 복무를 대신해서 공중보건 의사로 연천이라는 곳에 있었고요. 거기서도 지역사회의학이라고 해서 지금 다투고 있는 공공의료를 실험적으로 연구하는 사업을 하는 곳이었어요. 어차피 거기서 공중보건 의사로 서울대 선배 밑에서 군 복무를 대신해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서 뭘 썼냐 하면 일종의 가라요 보고서예요. 한국 시골 지역에서 청소년들의 성 문제, 그래가지고 쉽게 말해서 논문이라고 하기에는 어설프고, 국제사회 발표도 할 수 없었지만, 나름 리포트라고 써서 그런 자료도 첨부하고, 그다음에 결정적으로 마음을 돌리게 해줬던 것은 제가 2001년도에 <소설 의과대학>이라는 문학 작품으로 문학 사상사에서 김한길 씨가 처음 받았던 문학상을 제가 받고 등단을 해버린 거예요.

 

그래서 그때 조선일보에서 저한테 정신과 관련된 시사적인 칼럼을 써달라고 했고요. 젊은 나이에 그 연재를 몇 번 했죠. 그 자료를 싹 다 번역을 하고, 리포트를 번역해서 마치 있는 것처럼 스크랩을 만들고 그래서 끊임없이 부딪힌 거예요.

 

그랬더니 킨제이 연구소에서 볼 때 업적은 없고 그렇지만, 용기도 있고, 엄밀하게 얘기하면 대단한 학자를 자기들이 소위 말해서 펀딩, 연구비를 가지고서 모셔가는 것도 아니고, 저는 맨몸으로 가겠다는 입장이니까 자기들은 어떻게 보면 손해 볼 것이 없죠.

다만 저한테 연구실을 내놔야 되고, 그다음에 그쪽에서 저한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나 지도를 담당하는 건데요. 그렇다고 저한테 엄청 거금을 내놓고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오히려 제가 배우는 입장이니까요. 그래서 그 스승이 저를 받아들여서 가게 됐던 거죠.

 


 

지 - 굉장히 어려운 과정을 통해서 킨제이 성연구소에서 공부를 하게 되셨는데요. 첫 스승이 방크로프트(Bancroft) 박사님이었죠.

 

강 - 그분이 누구냐 하면요. 제가 하고 있는 것은 성의학인데요. 성의학이라는 것이 사실은 통합적인 학문이거든요. 신체적인 건강도 들어가고, 정신적인 건강도 들어가고요. 감정이 개입되잖아요. 뼈야 감정에 따라서 부러지고 이런 것은 아니잖아요. 거기다가 섹스는 혼자 하는 것이 인간관계가 들어가잖아요.

 

세 축을 가지고 생각해야 하니까 통합적인 학문이 필요한 겁니다. 저를 보면 정신과도 배우는 사람이고, 비뇨기과도 배우는 사람이고, 산부인과도 배우는 사람이고, 호르몬 쪽의 내분비와의 경험도 있고, 부부갈등에 대한 공부의 경험도 있고요. 어떻게 보면 여러 분야의 통합 치료라고 해요.

 

그러려니 배울 것이 많죠. 첫해에 제가 방크로프트 밑에서 공부했는데요. 성기능 장애의 정신과 영역, 심리 영역, 내분비 영역 호르몬 쪽의 대가십니다. 200여 편의 논문을 쓰고, 세계성의학연구학회(ISAR) 학회장을 했고, 지금까지 정신과 성분야의 1인자죠.

 

그래서 그분이 발탁을 해줘가지고 그분 밑에서 특히 정신과 영역과 내분비 영역을 좀 배우게 됐고요. 펠로십을 승인받기까지 1년의 시간 동안 그가 보여줬던 냉정함을 익히 경험한 저로서는 사실 학문적인 내용 이외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0년의 연구소장 기간 중 1년을 남겨두고 있었던 그분이 저를 마지막 제자로 생각했던 탓인지 첫날부터 많은 애정을 보여주셨습니다. 독립된 연구실을 내주시고, 환자의 진료 시와 연구소의 모든 연구 프로젝트를 다 오픈해 주셨죠. 당신의 임상경험과 연구 내용, 성의학의 최신 지식을 세세히 알려주셨습니다. 

 

그런데 배워보니까 그 영역만으로는 안되는 거예요. 성 영역의 각 분야의 대표 주자가 있거든요. 그중에 Mulcahy라고 북미 비뇨기과 학회장을 역임했던 비뇨기과 의사를 소개해 줬고요. 

 

그분한테 따로 가서 진료를 같이 보다가 그것만으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2년 차 때 골드스틴(Goldsteen) 박사라는 분 밑으로 들어갔죠. 그건 보스턴이거든요. 그분은 어지간한 성 기능 교과서의 대표저자인 비뇨기과 의사입니다.

  

 

△ 보스턴의대 성의학 클리닉 내 강동우 박사의 연구실에서 Goldstein 박사와 함께

 

비아그라가 처음 나올 때 제약회사에서 임상시험을 할 때 신뢰도가 제일 높은 의사한테 시킬 거잖아요. 그 임상실험을 했던, 그리고 비뇨기과, 산부인과 영역 학회의 국제 수장을 역임했던 분인데요. 아직 안 돌아가셔서 현재까지도 세계 제1인자죠. 

 

거꾸로 저는 원래 배경이 정신과 의사거든요. 정신과 의사가 비뇨기과 의사의 아래로 들어가게 됐죠.

저한테는 운이 좋았던 것이 대가다 보니까 자기 영역만으로 안된다는 것을 알아요. 한 사람의 치료를 위해서 통합 팀을 만들어 싶어 했고요. 본인이 비뇨기과 배경의 의사니까, 정신과 의사 중에 비뇨기과도 좀 아는 의사를 찾아내고 싶었는데, 그게 킨제이 연구소에 있던 제가 됐던 거예요.

 

그래서 다행히 저도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제 스승이 흔쾌히 그쪽으로 추천을 해주셔서 가게 됐고, 독일에서 제 동료로 클라우디아 판 거라고, 내분비과 교수였어요. 비뇨기과, 산부인과 영역의 골드스틴 박사가 두목이 되고요. 정신과 심리 분야의 저, 그리고 내분비과 영역의 판정 박사, 부부 문제를 다루는, 스승이라기보다는 삼촌이라고 불렀던 워낙 친했던 그쪽도 심리학자의 역할도 있었는데, 닥터 듀샴(Ducharme)인데요. 이 양반은 부부갈등, 성심리 쪽을 본 사람이에요.

 

 

그래서 이 네 사람이 분야별로 전문가들이 모여서 한 환자를 보면서 통합치료, 여러 분야의 지식을 한꺼번에 쏟아서 치료를 하는 것을 실험적으로 해봤는데요. 굉장히 효과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각자 다른 분야를 섭렵도 했고, 거기서 제일 이득을 봤던 것은 사실은 저죠. 

 

저는 여러 분야를 다 배웠고, 비뇨기과 제 스승은 비뇨기과는 넘버원인데, 정신과를 배우려면 심리 치료 트레이닝을 받아야 되거든요. 그걸 안 했으니까 특정 분야가 되는 것이고, 저는 정신과 의사였지만 비뇨기과 의사 밑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있기 때문에 골고루 배워서 여러 팀이 아니고 한 명의 의사가 다할 수 있는 실험적인 모델이 다행히 제가 되었던 거고요.

 

그래서 귀국하기 전에 스승님이 아주 영광스러운 기회를 주셨어요. 의학 교과서의 결론을 제가 쓰기도 했고요. 스승이 기회를 열어준 거니까 스승이 대단한 거죠. 내 책이지만 네가 전 분야를 다 배웠으니까 결론을 네가 써야 된다고 해서 의학 교과서의 결론을 제가 썼습니다. 그 책의 마지막 챕터는 제가 가지고 있죠.

 

귀국했는데, 처음에 선배들은 ‘미국식 진료 스타일이 먹히겠느냐, 우리나라는 3분 진료인데, 네가 치료 능력은 있어도 환자분들이 현실적으로 잘 안 따라올 거다’라고 했는데요. 그런 우려는 있었습니다. 막상 한국에 와서 병원을 내보니까 제가 예측했던 데로 발기약을 먹는 것보다는 원인 치료가 되기를 원했어요.


  

"발기는 게으름병"

제가 많은 방송에서 발기약 게으름 병이라고 얘기해왔거든요. 애초에 원인이 있을 때 원인 치료를 하면 될 건데요. 많은 분들이 그러세요. 발기약으로 인공적으로 되니까 원인을 안 다스려요. 게을러지다가 결국에는 나중에 발기약으로 안될 때까지 원인을 방치하거든요. 원인이 가벼울 때는 발기약 힘으로 억지로 되니까요. 가다가다가 발기약으로 안되니까 놀래는 거예요. 그때야 저를 찾아오죠. 이런 현상을 발기약 게으름 병이라고 하는데요.

 

요즘 제가 많이 알려져서 직접 원인을 치료하러 오는 환자들도 있고, 실제로 다른 병원에서 발기약이나 발기 주사만 주니까 나중에 저를 찾아오는 복잡한 케이스도 있고요. 발기 문제만 아니고 조루든 여성 성기능 장애에 관련된 것까지 성문제에 있어서는 저희가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편이죠.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아니다"

 

지 - ‘바이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아니다’라고 늘 말씀하셨잖아요. 
 

강 - 그렇죠. 인공 발기만 도와줄 뿐이죠.

 

 

지 -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강 - 그런 현상이 있죠. 문제는 잘 모르시고, 어떤 면에서는 간단하니까요. 아주 간단하게 감기 한번 걸렸는데, 대형 수술을 하거나 그럴 필요는 없잖아요. 발기약 하나 먹어서 되면 얼마나 편리한 방법이겠어요. 

 

그런데 시작이 갈림길을 만드는 거죠. 애초에 초반에 원인을 다스렸으면 잘 끝났을 것을 가지고, 발기약을 먹고, 발기 주사를 맞고, 깨닫고 저희한테 오는 경우도 있지만, 거꾸로 수술까지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형물이라고 해서 자연 발기를 포기하고 보형물을 집어넣어요. 1,500만 원짜리를 고추에다가 집어넣습니다. 워낙 고가가 되다 보니까 의사들도 매출이 나오니까 권하는 거죠.

 

사실은 본인이 치료 능력이 없어서 원인 치료를 할 줄 몰라서 안되는 건데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몰아가지고 그런 시술을 합니다. 10년에 한번 갈아야 되거든요. 한 번에 1,500만 원에서 2,000만 원이 들고, 십 년에 한번 갈면 일생 동안 5,000만 원이 깨져버립니다.

 

사실은 발기 부전 말고도 조루가 성기능 장애에서 남성의 경우 제일 많고요. 조루도 이상한 시술이 판을 쳤는데요.

 

사실은 외국에서는 저희하고 똑같은 약물 치료와 행동 요법 병합 치료를 하거든요. 환자들이나 일반인들이 알아야 될 것이 자기가 받고 있는 치료가 제일 정석의 치료인지, 성 분야는 아까 얘기한 데로 의사들이 말은 하지만, 의사들조차도 전문성을 갖고 배운 사람이 그야말로 없다 보니 그냥 독학으로 배워서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전문성이 결여된 일반인의 시각이나 비슷한 수준에서 의사들도 얘기하는 경우가 워낙 많고요. 다는 그렇지 않겠습니다만 상당수가 수익 창출 목적이기 때문에 굳이 할 필요도 없는 수술까지 몰아세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다른 측면에서 지루라는 질병은 사정이 안되는 병인데요. 이건 정말로 치료가 저희 병원 외에는 불가능하거든요. 저희는 90% 성공률이 나오는데, 워낙 다른 데서는 치료가 안되니까, 방법이 없다,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좌절을 시켜요.

 

본인이 나는 전문가가 아니니까 전문가를 만나보라고 하면 좋을 텐데요. 자존심 때문에 본인이 전문가가 아니라고 말하기가 그렇다고 얘기를 해주지 않는데요.

 

환자들은 실제로 그것 때문에 이혼을 하든, 자살을 시도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를 못 갖는 경우가 생기니까요. 발기가 안되면 발기약이라도 써서 어떻게 해본다고 하지만, 사정이 안돼버리면 임신 문제가 개입되거든요.

 

사실은 치료법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죠. 저희가 분명히 치료를 하고 있는데요. 성 분야가 부끄럽다 보니까 고민을 이야기하지 않다가 수준 낮은 의사를 만났는데, 치료법이 없다니까 환자 입장에서는 엄청난 충격이고 좌절이 오기도 하거든요.

 

  



한국의 유교문화로 인한 왜곡된 성담론

지 - 성문제에 대해서 관심들은 워낙 많은데요. 제대로 된 성 정보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거잖아요.

 

강 - 그런 것도 있는데요. 그 배경은 기본적으로 부끄럽고, 우리나라는 과거의 유교 문화 때문에요. 성담론이라고 하죠. 성담론을 이야기하는 것을 천박하고 퇴폐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이중성인데요. 뒤집어서 이야기를 하면 이 이중성 때문에 겉으로는 말 안 하고, 이상한 정보만 주고받고요.

그 이중성 때문에 건전한 담론이 형성되지 않습니다. 성이라는 것은 생명이 잉태되는 아주 소중한 행위잖아요. 굉장히 깨끗하고 순수한 것이고, 신성한 것일 수도 있는데요.

 

성을 이분법적으로 나눠놓으니까, 어두운 데서 성은 말 못 하고 뒤에 몰래서 하는 성매매 같은 것이 성행하는 거죠. 말만 성매매가 불법이지, 우리나라만큼 성매매가 많은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제가 걱정하는 것은 제가 치료를 하는 의사지만, 치료에는 어쩔 수 없이 문화나 그 사람의 정서가 개입되기 때문에요. 우리나라의 성에 대한 문화 자체도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안타까운 측면이 많단 말이에요. 

 

 

그래서 그게 오히려 성담론으로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훨씬 더 정확한 정보가 많이 오고 갈 건데요. 그렇지 못하니까 뻔한 방법이나 이상한 야매, 못 먹던 시절의 보약이지, 요즘 영양실조로 몸이 그런 사람이 있나요? 영양 과다 지대.

 

무조건 성에 대해서는 조선시대 풀뿌리 먹던 시절에 보신탕 한 그릇 먹어서 좋아질 것처럼 얘기하는데요. 그 시절에 단백질이 부족했으니까 보신탕이든 장어 한 마리를 구워 먹으면 그날 밤에 기운이 솟는다는 느낌이 들 수 있어요.

지금은 보신탕을 먹어야 될 만큼 영양실조의 나라가 아니고, 오히려 영양과다 때문에, 고지혈증 때문에 혈관이 막히고 이런 문제가 더 심각한 상태죠. 그래서 그런 것을 바꿔줘야 되는 것이요.

 

 

의사로 사니까, 의사라는 것이 한 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그 가치도 참 대단한데요. 사실은 의사라는 존재가 문화를 바꾸는 사회적인 역할도 굉장히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자화자찬 같은 소리지만, 제가 듣고 알기로는 이상한 광고비 내고 나오는 지라시 신문의 기사 말고요. 정상적으로 제 이름을 걸고 원고료 받아 가면서 우리나라 메이저 신문에 연재를 의사 역사상 가장 많이 한 사람이 저거든요. 삼백몇십 편을 썼는데요.

 

그걸 한 이유가 그걸 안 쓴다고 병원이 운영이 안되겠어요? 이미 그 경지는 넘어섰고요. 사회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사회적인 역할 때문에 다른 측면에서도 우리 문화를 좀 바꾸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요.

 

사실은 그게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답답하다,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힘들 때가 있죠. 방송도 다 합쳐서 300~400편 했어요. 꽤나 했는데요.



사실은 저도 약간 식상할 때가 있어요. 왜냐하면 방송에 나와서 성문제를 상세히 얘기하는 것 자체가 어렵습니다. 하여튼 성만 나오면 무조건 퇴폐적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의사인데도, 지식을 얘기해도 ‘저 의사 수준 떨어지는 성 얘기하는 의사다. 삼류다’, 교과서적인 얘기를 해도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서 저는 답답할 때가 좀 있고요. 그래서 공중파에서의 방송을 옛날만큼 제가 의지를 가지고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어느 정권에서는 ‘강 박사 맨날 방송에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한다’고 했다더라고요. 시사 프로그램에 나가서 이야기를 했는데, ‘저런 것을 방송에서 해야 돼?’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유튜브를 접하게 됐고요. 의사 스스로 유튜브를 하기에는 바쁘고 이랬는데요. 다행히 홍혜걸 박사님이 유튜브에 기회를 내주셔서 하고 있는데요.

아직 1000만 뷰는 안될 것이고, 500만 뷰는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집 사람이 180만 뷰가 나온 영상이 있으니까, 다 합치면 700~800만 뷰가 되겠네요. 저희가 찍었던 동영상 수십 편을 합치면 그렇게 나오는데요.

 

그게 오히려 공중파보다는 속 시원히 얘기할 수 있으니까요. 검열이라는 것 자체가 방송보다는 덜 하니까,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저는 유튜브의 문화를 반드시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습니다. 

 

요즘 한편으로는 약간 속상하고 한편으로는 약간 흐뭇한 것이 사실은 저희가 얘기한 거란 말이에요. 15년 전에 귀국하면서. 저희 유튜브를 보시면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 좋아요, 가 많을 텐데요. 저도 우리 간호사 통해서 댓글에 대한 평을 들어보면 ‘강 박사가 하는 얘기 다 아는 얘기다’라고 하는데요. 다 아는 얘기의 시작이 저였거든요.(웃음)

 

한편으로는 제가 고생해서 얻어온 지식과 정보가 직접적인 대가 없이 나간 것이 약간 좀, 약오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차피 지식인이라는 존재 자체가 사회적인 환원이니까요. 드디어 이런 얘기가 돌고 돌아서 국민들의 상식이 되네, 하는 생각이 들어서 흐뭇합니다. 저는 직접 당사자니까 보이거든요.

  

 

그래서 기쁘기도 하고, 그중에 예가 있다면 일반적인 성 지식도 마찬가지지만, 남자들이 꼬마 애들이 흔히 하는 압박 자위, 바닥 자위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게 뭐냐 하면요. 우리가 온돌방 문화잖아요. 방바닥에 엎드려 있다가 성기가 체중에 깔리는 거예요. 느낌이 오거든요. 방바닥에 체중을 실어서 압박을 하는 식의 자극을 받는 거죠.

 

그게 위험한 것이 보통 성행위는 피스톤 운동이잖아요. 그렇게 할 때 여성의 질감하고는 완전히 달라요. 더더군다나 음경은 해면체라는 물 풍선이거든요. 아주 무식하게 얘기하면 풍선에 60~70kg의 무게가 올라가니까요. 그 풍선이 버티겠어요? 쉬운 말로 찢어집니다. 그렇게 해서 불구, 발기부전이 되는 경우도 있고요.

 

감이 완전히 달라서 실제 성행위에서는 못 느끼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 행위 자체는 일종의 습관이잖아요. 미국 애들도 책상이 아니라 침대에서 비빌 때가 있는데요. 침대는 말 그대로 푹신푹신 한 거고요. 온돌방은 딱딱하단 말이에요. 그래서 압박에 대한 손상은 훨씬 더 세죠.

 

그걸 처음에 얘기했더니 ‘이게 뭔 소리야?’하고 못 알아듣더니 지금은 압박 자위가 위험하다는 것을 다 알아요. 대부분이 압니다. 청소년들도 그쪽으로는 많이 줄었고요. 실제로 처음에 귀국했을 때는 압박 자위라는 문제를 언급해서 병원을 찾아온 분이 적었는데, 한동안 꽤 많았었고요.

 

15년째 병원을 하고 있는데요. 모든 환자들한테 ‘압박 자위를 한 적이 있습니까?’라고 물어보거든요.

확실히 15년 전에 비해서는 초진 때 압박 자위 경험이 있냐고 물어보면 이제는 ‘그거 하면 안 된다고 들었어요’하는 분들이 나타나니까요. 저의 입장에서는 ‘이게 보이지 않는 보람이구나. 누가 훈장 같은 것을 주고 말고를 떠나서’ 그런 느낌을 받을 때가 많죠.

 

 

지 - 책임감을 가지고 말씀해오신 것을 많이 사람들이 알게 된 것은 사실인데요. 제가 듣기로는 인체에서 가장 큰 성기가 뇌라는 표현도 있었고요.

 

강 - 맞아요. 좋은 표현입니다.
 

  

한국의 성기 중심 문화로 인한 잘못된 시술

 

지 - 한국에서는 남근주의라고 할까요? 섹스하면 남자와 여자의 성기의 결합만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다 보니까 이쁜이 수술, 포경수술, 소음순 성형술, 성기 확대술같이 쓸데없는 시술이 성행하기도 하잖아요.

 

강 - 그렇죠. 저를 좋아하는 의사들도 많지만, 저를 시기하는 의사도 있죠. 실력차가 있다 보니까.

 

우리나라는 작가님 표현대로 성 문제를 성기 문제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람의 좁은 시각에서는 고추에 구슬을 박고, 확대를 하고 이런 것이 마치 도움이 될 것처럼 착각을 하고요.

 

특히 남근주의 말씀하신 것처럼 동양인들이 어쩔 수 없이 인종적으로 성기가 작거든요. 성기의 크기 문제에 대한 콤플렉스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저에 대해서 질투를 하는 일부 비뇨기과들의 표현은 뭐냐 하면요. 정신과 의사가 무슨 성 기능을 알아,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맞아요. 제가 단순히 정신과 의사라면, 저도 성 분야의 일부지, 전체를 담당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정신과를 배경으로 시작해서 성 의학을 두루 한 사람이고요. 정신과 만으로는 안되다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똑같은 식으로 저에 대해서 질투를 하는 의사들은 반대도 알아야 합니다. 뭘 알아야 되냐, 비뇨기과 영역만으로는 전혀 불가능합니다. 

 

작가님 말씀처럼 뇌가 아주 중요하고, 성 반응은 애초에 누군가를 봤다, 누군가에게 관심 있다, 또는 하고 싶다, 관심은 인간관계에 대한 욕구고, 하고 싶다는 것은 노골적인 성에 대한 욕구잖아요.

 

 

이 모든 것은 브레인에서 시작하는 겁니다. 성 반응의 단계가 있는데요. 3단계거든요. 첫째가 성 욕구다 생기는 성욕기, 그다음이 흥분기, 마지막에 클라이맥스를 맞는 오르가슴기, 이렇게 세 단계인데요.

 

성욕기도 뇌의 반응이고, 성욕이 생기고 그러면 몸에 산화질소가 돌면서 혈관이 확장되고, 성기 쪽으로 내려와서 발기가 있고, 여자는 분비가 되는 거거든요. 그게 흥분 기고. 결국 성행위, 피스톤 운동의 결론, 클라이맥스는 오르가슴인데, 오르가슴 역시 성기가 느끼는 것이 아니라 뇌가 느끼는 겁니다.

뇌를 배제하고 인간관계를 배제하고 고추의 크기 이런 것만 따진다고 하면 상당히 수준이 낮은 형태가 되는 거고요. 물론 고추도 봐야 되는데요.

 

아까 말한 데로 다 봐야 합니다. 과로 치면 정신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내분비내과, 부부 치료 다 봐야 되는 거고요. 그게 성의학이구요. 

  

반대로 이야기하면 혈관 문제도 봐야 되고, 호르몬 문제도 봐야 되고, 신경계 문제도 봐야 되고 심리적인 문제도 봐야 되고, 이게 큰 4개의 영역이거든요.

 

그런 부분을 합쳐서 고쳐야 되는데요. 그걸 안 보시니까, 못 고치고, 발기약을 쓰는 거고요. 안 보시니까 성기에다 칼만 대려고 하고, 모양만 바꾸려고 하는 거죠.

 

 

여성들도 마찬가지예요. 성 기능도 안 좋고 아파하는데, 소음순 자르는 겁니다. 소음순은 있어야 됩니다. 소음순 수술이라는 미용 수술이라는 것도 있어요. 할머니가 되면 호르몬 부족 때문에 소음순이 말라비틀어져서 없어지거든요. 할머니 소음순을 만들어놓는 겁니다.

 

소음순이 크면 보기 싫다고 생각하는 여성도 있어요. 우리 황인종들은 핑크색이 아니고 까무잡잡하기 때문에. 그래서 소음순을 도려내요. 소음순이 없는 것은 할머니예요. 할머니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이미 건강한 상태에서 쇠퇴한 상태를 말하거든요. 그게 있어야 성감도 있고, 상대 남성도 감싸 쥐면서 느낌도 잘 받는데요. 그렇게 성기 위주로 접근을 하는 경우에 제가 마음이 많이 아파요.

 

 

지 - 포경수술 같은 경우도 한국이나 이스라엘 정도만 한다고 하던데요.
 

  

 

강 - 우리는 한국 전쟁 때 미군 문화의 영향을 받은 거고요. 미국 쪽이 의학적으로 유대인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 건데요. 마리텔에서 김구라 씨한테 그 얘기를 쭉 해드렸는데요. 4시간짜린데, 진액만 잘라 15분만 방송됐습니다.

 

포경 수술을 애초에 안 하고 별 의미가 없다고, 그래서 외국에서는 안 하는 거고요. 다른 나라도 저절로 벗겨지는 것이 아니고요.

 
 

두 번째는 하지 말아야 될 수술이기도 하고, 굳이 미용상으로 할 거면 어른이 되어서 해야 될 이유가요. 원래는 덮여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포경이 벗겨져서 나오는 애가 누가 있나요? 원래 덮여 있는 것이 인류의 모습이거든요.

 

문제는 이게 사춘기가 되면서 제2차 성징기가 되면 남성 호르몬이 많이 나오면서 성기가 발육이 됩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성기의 안쪽이 발육하면서 안쪽은 커지고, 덮고 있는 껍질이 바나나 껍질 벗겨지듯이 벗겨지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것을 초등학교 때 사춘기가 오기 전, 2차 성징기가 오기 전에 잘라버리면 쉬운 말로 나중에 모자라요. 쭉 커져서 포피가 모자라기 때문에 결국 나중에는 성기 발육에도 제한을 받는다는 논문도 있습니다. 붙잡고 당겨주는 거니까요.

 

그걸 떠나서 일부 포경 수술을 하는 의사들은 수술을 해야 위생상으로 좋다, 성병에 감염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건 어디서 나오는 데이터냐 하면요.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후진국에서 나오는 데이터입니다.

문란한 성행위를 하고, 그 상태에서 위생 관리도 안 되고, 씻지도 않고. 엄밀하게 얘기하면 더러운 여자와 성행위를 한다는 것만이 아니고, 성행위 전후의 위생이 관리가 되어 있지 않을 때거든요. 그것도 마찬가지죠. 확률적으로 양치를 많이 한 사람하고 안한 사람이 감기 걸릴 확률이 다르듯이요. 성행위 전후로 샤워를 해주면 순간적으로 왔던 균들도 떨어져 나갈 확률이 더 많죠.

 

그런데 위생 관리가 안 되어서 그런 측면이 훨씬 강력한데, 후진국 위주의 데이터를 가져와서 성병이 많이 걸린다, 에이즈에 많이 걸린다고 하는데요. 그런 데이터들은 어느 정도 위생 관리가 되는 선진국 데이터는 아니란 얘기죠.

 

 

지 - 부부간의 성에 관한 말씀도 많이 하셨고, 책도 집필하셨는데요.

 

강 - 감사합니다. 정확하게 다 알고 오셨네요.(웃음)
 
 

  

 

한국에 섹스리스 부부가 많은 이유와 치유법

 

지 - 한국과 일본이 섹스리스 부부가 많다고 하셨는데요. 그 이유가 뭔가요? 서양하고 달리 부부간의 결합이 가족 간의 결합인 측면도 있어서 그런 걸까요? 서양은 아무래도 이혼이 한국보다 쉽기도 하고요.

 

강 - 문화적 영향도 크죠. 제가 가장 큰 문제로 보는 것은 소위 말하는 인간관계의 친밀도의 수준입니다. 

 

일본은 대표적으로 사무라이 문화의 수직 구조잖아요. 그래서 혼네라는 말도 있는데요. 속마음을 표현 안 하는 쪽이잖아요. 

 

사실 성이라는 것은 감정 표현이거든요. 중국도 마찬가지예요. 일본, 한국이 전 세계 1등을 차지하고 극동 세 나라가 그 문화에 들어있는 것이 불교하고 유교의 영향이 제법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특히 유교고요. 특히 이 나라들이 수직 관계 구조로 인해 감정 표현을 차단하고 억제하고, 양보가 미덕이고, 참는 것이 미덕입니다. 충효사상도 그런 측면이 있죠.

 

이런 문화에서는 상대방과 교감, 감정을 나누는 친밀 관계의 특성이 굉장히 떨어집니다. 저는 그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보거든요.

우리나라가 원래는 안 그랬어요.
고려 시대 때 역사적인 배경을 보면요. 조선시대의 관점에서 보면 문란하다 싶을 정도로 남녀 간의 상열지사 얘기가 나옵니다. 비난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그게 아니라 굉장히 해학적이고, 서로 간의 감정 소통을 잘 했던 말이에요.

 

 

특히 우리나라는 유교인데요. 양반은 어험 하면서 수염만 쓰다듬어야 되고, 아랫도리를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천박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숨어들어버렸죠. 아까 처음에 얘기했던 데로 뒤로 몰래 어둠에서, 성은 그렇게 이중적이 되어버렸는데요.

 

사실은 생명이 탄생하기도 하고, 정말 소중한 사람하고 감정을 나누는 참 좋은 행위입니다. 그 행위로 못 가고 성을 여전히 몰래 숨어서 해야 되는 것, 아내는 공개의 대상이고, 숨어서 하는 대상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남자들끼리 뭉쳐서 공범처럼 하는 문화도 있고요. 어둡게 하는 것도 있고, 나쁜 짓, 엄마 몰래 자위하듯이 숨어서 하는데 익숙해진 우리나라의 문화도 있잖아요. 

 

상대방한테 친밀 감정을 표현하는 정도의 지수가 떨어져요. 그래서 그렇지, 흔히들 한국 사람들이 과로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아닙니다. 

 

  

  

두 번째 얘기하자면 친밀감도 있지만, 아까 성담론이라고 했는데요. 좋은 성에 대해서 배워야 하는 과정 중에 성교육도 있거든요. 그런 과정에서 성의 다양성을 배워야 하는데요. 그 상대방하고 얼마나 변화를 주느냐가 다양성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다양성을 파트너의 다양성으로 생각하거든요.

그렇죠? ‘너도 결혼하고 3년 됐는데, 맨날 똑같은 마누라하고 무슨 재미가 있냐, 가족 간에는 그러는 거 아니다, 잡은 물고기한테 그러는 거 아니다’라고 하는데요.

 

제일 좋은 성은 가족 간인 배우자와의 성입니다. 엄밀하게 얘기하면 저희 병원에서 치료를 해서 다양성을 알려주면 우리 부부가 평생 이렇게 똑같은 성행위를 할 수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거꾸로 맨날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이 하니까 재미가 없는데요.

 

 

이 방식의 변화를 한국 사람들이 잘 안 줘요. 방식의 변화라고 해봐야 생각하는 수준이 야한 속옷 사 입고, 당신을 위해서 이벤트로 이상한 옷 사 입고, 촛불 켜고, 1년에 한 번씩 여행을 가고, 1년에 몇 번 여행 간다고 새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지겠어요? 오히려 우리 집에서 내 침대에서 다양성이 나와야 되는데요.

 

그런 담론이 참 모자라서 언젠가 성담론이 이루어지면, 사실은 몇 년 전에 모 공중파에서 한번 하려고 했거든요. 굉장히 유명하신 PD 분이 저하고 그걸 해보자고 했는데요. 결국 최종 사장단 할배들이 ‘어디 공중파에서 천박한 내용을 하냐?’고 잘라버렸다고 해요. 

 

제 생각에는 시간의 문제고, 시대의 문제이지, 이미 발전하는 속도로 볼 때는 우리 한국이 IT 문화도 발전되어 있기 때문에 정보가 많아서 언젠가는 하게 될 겁니다. 저는 하루라도 빨리해야 된다는 입장이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그런 수요나 요구가 있기 때문에 곧 하게 되겠죠.

 


 

지 - 다양한 성감대를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 얘기가 인상 깊었는데요. 부부가 서로의 성기를 그려보고, 배우자의 성감대를 그림으로 표시해보라고 하셨잖아요. 그러면 부부간에 더 알게 되고, 사이도 더 좋아질 거라는 말씀이신데요.

 

강 - 당연하죠. 친밀 관계를 만드는 과정인데요. 병원까지 올 정도면 상당히 심각한 상황에서 오거든요. 부부끼리 서로 성감대를 찾아보게 하는데요. 이 케이스는 드라마틱 한 케이스입니다. 성감대를 자극하고 찾아서 그림으로 그려오라고 하거든요. 처음에 올 때는 거의 없습니다. 상반신, 가슴 성기 주변 몇 군데, 그리고 하반신은 하나도 표시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제가 처음에 교육을 가서 ‘온몸이 성감대입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웃어요.(웃음) 사람마다 다 다르지, 온몸에 어떻게 성감대입니까, 개인차를 인정하지 않고 이렇게 강요하는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라고 해요. 하기 싫거든요.

  

더 무서운 경우는 아내는 아예 백지를 가져왔습니다. 사실은 남편이 지루라서 찾아왔는데요. ‘남편 고치러 왔는데, 저까지 이런 것을 해야 됩니까? 우리는 원래 섹스도 싫고, 사이도 안 좋다’고 해요. 부모님이 임신을 원하니까 불임 클리닉을 가고 했는데, 거기서 사정이 안된다고 하니까 지루라는 질병을 고치려고 왔지만, 저는 원래 애무하고 이런 것이 간지럽고 싫어요. 세 번 했는데, 다 백지를 가져왔어요.

 

이 아내분은 불감증이었어요. 정도가 심했는데요. 이걸 보세요. 안 믿어지실 거예요. 치료가 끝날 때는 온몸이 성감대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그분들이 자기들이 감상문까지 붙여 왔습니다.

  

더 재미난 것은 백지를 가져왔던 아내예요. 많은 부분이 성감대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많이 바뀌었죠. 물론 불감증 중에서는 감각이 잘려나간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가 여성들은 성적 억제거든요.

 

 

사실 이런 치료 과정을 통해, 마치 어렸을 때 물에 빠져 죽을뻔하고 나서 물이 굉장히 두려워서 물을 피해 가듯이 회피, 두려움에 갇혀서 닫혀 버리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분들은 그런 감정을 표현하고, 감정이 이해가 되고, 분석이 되고, 그걸로 끝이 아니라 물이 무서운 사람들은 결국에는 물에 데리고 들어와서 수영을 시켜야 될 거 아니에요.

 

마찬가지로 그런 과정을 겪어보게 했듯이 이분들은 그런 성적 억제에서 풀려나서 아주 부부 사이도 좋아지고, 성 트러블도 없어지는 이런 케이스도 많습니다.

 


 

지 - 그렇게 하게 되면 서로를 알기 위해서 대화도 많이 하게 되고요.

 

강 - 치료적으로 두 사람의 감정을 읽어드리고, 그 과정에서 두 분도 훈련도 하기도 하고, 이런 것을 노출 치료라고 합니다. 실제 상황에 노출이 되어보는 거죠.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조금 조금씩 두려움도 사라지고, 둘 사이도 원만해지고요.

치료라는 틀 속에 들어왔을 때 좋은 점은 둘 관계도 좋아지고, 어떤 면에서는 아까 얘기했던 건강 문제를 돌보는 기회도 되고요. 이래저래 좋은 결과에 대해서 많이들 감사하게 생각하시기도 하죠.
 
 

 




타임셰어링은 일종의 준비 운동

 

지 - ‘타임셰어링’으로 시작하라고 하셨잖아요. 침대에 같이 앉아서 아무것도 안 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요.

 

강 - 아이고. 많이 보고 오셨네요.(웃음)  이렇게 된다니까요. 아이고 고맙습니다. 다 꿰뚫고 오셨네요. 바로 이런 식이예요. 

 

한국에 처음 와서 타임셰어링 얘기를 하면 킨제이 연구소에 있었던 양반이 침대에 그냥 앉아 있으라고 하냐고, 그 얘기는 나도 하겠소, 이랬단 말이에요. 그런데 처음에 타임셰어링을 얘기했을 때는요. 그게 일종의 준비 운동인데요. 본 게임이 아니고. 지금 작가님도 이렇게 저에 대해서 알아보다 보니 그게 등장하고, 어느 정도 와닿으니까 설명을 스스로 하시잖아요.

 

15년 전에 한국 처음 왔을 때는 일반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대학교수들 강의할 때도 보면 ‘구름 잡는 소리 하고 앉아 있네’ 그랬단 말이에요.

지금은 안 그렇습니다. 아까 얘기한 것과 비슷하게 짜릿짜릿 할 때는 있는 건데요. 작가님뿐만 아니라 환자분들도 공부를 좀 하고 온단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 치료가 옛날보다는 훨씬 수월해지는 그런 경우들이 있죠. 타임 셰어링은 치료 과정 중에 아주 작은 준비 단계 그 정도에서 하는 일입니다.

 

 

지 - 그 단계를 넘어가면 서로 성감대를 알아가는 과정도 있고.

 

강 - 성감 초점 훈련이라는 게 있습니다.

 

 

지 - 섹스리스 부부 중에서 관계가 소원해진지 너무 오래돼서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는 환자들도 많을 텐데요. 그런 환자 중에 극적인 환자들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강 - 방금 소개한 분도 극적인데요. 이 분 말고도 대부분이 이혼의 끝자락에서 와요. 이혼하기는 남의 눈도 있고, 요즘은 이혼이 일반화되어 있으니까 옛날보다는 덜할지 몰라도 어쨌거나 이혼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가보자는 경우도 있고요.

 

 

인상적인 케이스는 본인은 아예 바람을 피우고 있어요. 우리 마누라한테 아예 감정이 안 생긴다, 이미 나는 다른 여자가 있고, 과장하는지 모르겠지만, 여자도 그 당시의 스펙으로는 아주 훌륭한 대학을 나와서 훌륭한 직업을 가지고 있고, 정서적인 동반자도 되고, 섹스도 잘 맞는다고 합니다. 아내한테는 관심도 없고, 발기도 안된다고 하고요.

 

그래서 이혼을 결정하고 왔고, 이 분의 아버지가 유명한 정치인이자 재벌인 분인데요. 우리 집안에 이혼은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억지로 끌려왔어요. 조건이 아버님이 먼저 전화하셔서 어느 정도 치료 기간이 걸리느냐, 6개월 정도 걸리고 몇 번 정도 와야 된다고 대략 말씀드렸습니다. 

 

장남이 설득이 안되니까, ‘좋다, 그러면 강 박사라는 사람을 서울대학교 병원 원장을 통해서 소개받았으니까 강 박사가 오라는만큼 6개월 플러스 진도에 따라서 한두 달 정도까지 해서 안되면 아버지가 너의 이혼을 인정하마’ 이렇게 된 겁니다.

 

처음에는 콧방귀도 안 뀌었죠. ‘강 박사가 무슨 큐피드냐, 둘이 마음이 떠났는데, 그걸 어떻게 다시 만드냐’고 했는데요.

 

결론은 좋아지셨어요. 잘 살게 된 그런 케이스도 있고요. 지금은 치료를 잘 한다는 소문 때문에 별로 감동을 안 하는데요.

 

처음에는 제가 귀국하고 5~7년, 15년 중에 전반기는 이래저래 알려지고 있고, 방송에서 보고 하니까 오긴 오는데요. 여러 병원을 전전했다가 오는 분들이 많았단 말이에요. 의사 사회를 잘 모르니까, 다른 의사한테 치료가 안됐는데, 유명한 의사한테 받으면 치료가 될까, 반신반의하면서 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때는 따로 어느 누가 더 대단하다 할 정도의 구분이 안될 정도로 다들 감동했습니다. 저도 감동적이었고요. 환자들도 많이 감동을 했었죠.
  
 

  



한국 사회가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지 - 15년 동안 계속 병원을 해오셨는데요. 그동안 극적으로 변한 부분도 있고, 변하지 않은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한국의 성문화나 성 의학에 관한 인식들이요.

 

강 - 변한 부분은 옛날보다 내가 치료할 때 환자들의 이해가 빨라졌다, 그 얘기는 상식도 늘었고, 이 병원과 제가 많이 알려져서 신뢰도가 높은 거죠. 그러니까 이해를 빨리하는 거고요.(웃음)

 

안 변한 점은, 1개 의사 한 명이 우리나라 문화를 어떻게 다 바꾸겠어요. 상당수는 바뀌고 있는 것 같은 흐름은 분명히 있는데요. 일개 의사들의 노력만으로 문화적으로 아직도 한계가 있고요.

 

그래서 성을 이중적으로 보는, 저는 앞으로 우리나라의 미래에 당분간은 성중독이나 성범죄 이슈가 극단적으로 반복될 거라고 보거든요. 그 친구들이 하는 말이, 외도도 비슷한데요.

 

내 주변에도 깔렸다, 성매매 업소 안 가는 사람들이 어딨고, 그다음에 촬영 그럴 수도 있지, 내가 대학교 수건 사회 지도층이라도 N 번 방 볼 수 있지, 애들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냐, 이렇게 생각하는 문화가 아직도 일부 있습니다.

 

그게 아쉽고, 앞서 얘기한 것에 하나 더 추가하다면 안 좋은 소식인데. 옛날만큼은 감동을 안 해요.(웃음) 이제는 고쳐진다는 것을 알고 오는 분이 더 많으니까, 옛날만큼 감동은 안 하죠.

 

 

지 – N번방이든, 불법촬영이든, 관음증 같은 문제들이 계속 뉴스에 나오는데요. 그런 것을 어떻게 치료해야 되나요?

 

강 - 저는 성기능 장애하고 섹스리스 문제를 핵심적으로 보는 사람인데요. 요즘 비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요. 성중독, 그 안에 성도착도 있거든요. 성도착 문제. 아주 쉬운 얘기로 도촬이든 그런 케이스들을 말합니다. 

 

그게 늘 수밖에 없는 게요. 아까 얘기한 문화적인 흐름과 아주 유사성이 있습니다. 성도착이라는 개념도 그렇고, 몰카도 그렇고, 제주지검장이었던 그분이 어두컴컴한 길거리에서 성기를 꺼냈던 이유도 그런 거고요.

 

그야말로 이중성이거든요. 사회 지도층이잖아요. 그게 딱 지킬 박사와 하이드인데요. 그게 성의 영역에 있어서는 발달, 정신적인 성장이 안됐고요. 공부만 했던 아이인 거죠.

 

섹스는 인간관계라고 했잖아요. 친밀 관계고. 사람과 교감하고, 그 사람에게 친밀감을 표현하고, 행동적으로 꺼내고 다양성을 확보하고 이런 것을 할 줄 모르기 때문에, 심지어 결혼하고 나서도 아내하고 섹스리스로, 재미없고, 뭔가 색다른 것을 원하고, 색다른 것을 원할 때 당사자가 지치고 사회적으로 힘들고, 스트레스가 많거나 굉장히 정서적으로 피폐해질 때 일어나는 현상이 극단적인 퇴폐성이거든요.

그쪽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그런 모습이 지금 있습니다.

 

 

한국의 혼술, 혼밥 문제도 마찬가지인데요. 관계 형성을 귀찮아하고 힘들어하거든요. 특히 우리 문화가, 요즘 어떻게든 바꾸려고 하는데, 출산율도 떨어지고, 관계가 적어지고, 

 

우리가 사실은 교육이 전인교육이든 어떤 식의 교육이든 외국에서는 또래 교육을 많이 시킨단 말이에요. 요즘은 좀 바뀌었는데, 미국은 유치원부터 초등학생, 중학생 대부분이 라운드 테이블이에요. 수업을 주입식으로 듣는 경우도 있지만, 같이 토의하면서 또래하고 팀을 만들어서 스터디를 하는 거죠. 우리도 일부 하고 있는데요. 우리보다 훨씬 세단 말이에요. 

 

또래 관계에 대한 교육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경쟁적인 교육, 쟤를 이겨야 되고요. 좋은 대학을 가야 되고, 이런 생존 위주의 교육수단이잖아요. 대학 입학, 서울대만 들어가면 된다, 이런 패턴들 때문에 상대방의 마음을 공감하고, 교감하고 이런 부분이 굉장히 약해요. 그게 아까 말한 섹스리스의 이유도 되고요.

 

마찬가지로 이 문화에서 그야말로 더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혼밥, 혼술 문제가 늘어나고 관계 형성보다는 스마트폰으로 대신하고 이런 일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관계 형성에 대해서는 더 공허해질 겁니다. 

 

더구나 코로나 인해서 더욱 그렇구요. 이러면 일어나는 현상이 야동이든, 자위중독이든 또는 성도착 이런 식으로 상대방한테 자기를 드러내지 못하고, 몰래 숨어서 촬영하고 이런 식으로 끊임없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데요. 섬뜩하게 자꾸 늘어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옛날에는 그런 것이 범죄인지 몰랐다, 범죄인지 드러나서 자꾸 잡힌다고 하는데요. 그게 아니고요. 정신적인 피폐감 또는 물질적인, 산업화적인 발달에 비해서는 관계 형성 부분에 대한 교육이 없었기 때문에 앞으로 당분간은 꽤 늘 거라고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지 - SNS 같이 경우 사용자가 중독이 되게 만들기 위해 자꾸 연구하잖아요. 그 개발자 중 하나가 ‘이걸 사용하는 아이들이 10~20년 후에 어떻게 될지 나조차도 모르겠다’고 했는데, 굉장히 무서운 얘기거든요. 선생님 말씀처럼 관계 형성을 하는 법을 잘 모르다 보니까 이런 일들이 계속 발생될 텐데요.

 

강 - SNS뿐만 아니라 돌아가신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굉장히 미워합니다.(웃음) 정신과 의사로서 미워하는데요.

 

극단적인 예가 이런 건데요. 진료 때도 반드시 물어보는데요. 침대에서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보고 자는지 물어봅니다.

 

사실은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오늘 회사에서 사장 새끼가 나한테 이런 소리를 해서 내가 더러워서 때려치우고 싶다. 우리 통닭집이라고 할래’ 부부 사이에 그런 얘기 한마디라도 더 했단 말입니다.

 

물론 TV 켜놓고 자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어쨌거나 스마트폰이 관계 형성의 기회를 굉장히 차단하는 것은 분명하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은 단독방에 내 이름 있네, 나도 가끔 한마디씩 올리네, 재밌는 동영상을 카톡을 통해서 받았네, 이런 것도 저는 관계라고 생각을 해요. 편리하고, 친구한테 떨떠름하게 오랜만에 전화해서 잘 있냐고 말할 필요도 없고, 이모티콘 찍 하나 날리는 게 편하죠. 편의성은 늘었는데, 깊이는 얕아지고, 양에 비해서 질은 떨어졌다고 생각하거든요.

 

역시 저도 마찬가지로, 그런 의미에서 한편으로는 수월하게 우리를 바꿔가는 스마트폰의 문화가 우리에게는 불행이나 정신적인 고갈을 자초할 것 같고요.

 

 

이건 정신과 의사로서 말하는 건데요. 식당에서도 저는 섬뜩해요. 아이가 밥을 먹는 순간이라는 것이요. 먹방도 있지만, 먹는 욕구라는 것이 그 사람의 생존과 관련된 가장 근원적인 쾌락이잖아요. 먹으면서 엄마 아빠하고 시간을 같이 공유하고, 먹으면서 좋은 감정을 나누는 기회가 되어야 되는데요.

 

애가 이래저래 떠든다고 식당 가서 보면 스마트폰을 틀어놓고 거기에 정신이 팔려서 밥은 엄마가 주는 데로 받아먹기만 하거든요. 그걸 보면 많이 서글퍼요. 밥은 먹고 키는 커도, 키는 이전보다 평균 키가 커져서 우량아가 됐지만, 정신 적은 굉장히 괴물들이 많이 탄생할 것 같은 두려움이 많이 들어요. 의사 입장에서는.

 

 

예전에 책을 썼을 때도 그랬고, 소설책도 사실은 어떤 출판사 사장님이 저보고, 그래도 일반인보다는 글재주가 있으니까 계속 써야 된다고 했는데요. 병원 하다 보니까 못 쓰게 됐거든요. 저는 사실은 칼럼이 문화적으로 주는 영향도 있지만, 소설책을 좀 더 쓰고 싶은데요. 나이가 더 들고 조금 더 일선에서 물러나면 쓰긴 쓸 것 같아요.

 

칼럼이나 이런 것은 직접적으로 정보를 전달하고, 소위 말해서 신문사의 논설들은 정치적인 이슈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잖아요. 그런데 반대로 소설 같은 것이나 영화 같은 것이 문화적으로 간접적으로 보이지 않게 무의식에 변화를 주는 것, 그것이 저는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앞장서서 뭘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뒤에서 조용하게 좋은 글을 쓰거나 해서 세상을 이끌어간다는 식도 있을 수 있잖아요. 다른 얘기지만, 저는 펜을 놓고 있고, 물론 지금도 습작을 하고는 있습니다만,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긴다면 칼럼도 좋고 방송 출연도 좋지만, 소설을 계속 써서 보이지 않는 문화로 상대방을 바꾸는 그 재미가 좀 더 있을 것 같습니다.

 

칠판에 파워포인트로 적어놓고 학생 여러분 이겁니다, 의사 선생님들 이겁니다, 일반인들에게 ‘이런 것이 성 기능의 문제입니다’ 이런 설명도 재미있는데요. 그건 많이 했어요. 30년 가까이 해와서 약간 식상하고요. 식상해서 그런지 몰라도 소설 같은 것을 통해서 작품으로 한번 여생에 국민이든, 인류에게 좋은 변화를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민학교 5학년 때 글쓰기 훈련을 하다"

 

지 - 2001년에 등단하셨잖아요.

 

강 - 20년 동안 차기작을 안 내고 있어서요. 이제는 제가 등단한 의사인지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죠. 역사적으로 의사 중에서 제일 큰 문학상을 받아놓고, 차기작을 안 쓰고 있으니까 그게 좀 안타깝죠. 그런데 ‘하고 잡이’라서 그래요.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그러니까.

 

 

지 - 글을 통해서 사람들을 설득하는데, 어릴 때부터 관심이 많으셨던 건가요?

 

강 - 네. 백일장 이런 데서 글재주를 인정받았죠. 글재주가 있다 보니 제가 초등학교 때 임신행 선생님이라고요. 소년조선일보에 지리산 아이들 연재하신 분이 있습니다. 아동문학가로는 대단히 유명하신 분이거든요. 그분이 저희 학교에 계셨는데요. 저희 담임은 아니셨고요.

 

그분이 백일장에 내가 뭐라 뭐라 쓴 것을 보고 재주가 있다고 생각하셨나 봐요. 제가 국민학교 5학년, 6학년 때 해 질 녘까지 집에를 못 갔습니다.

 

사실은 굉장히 고통스러웠거든요. 다른 애들은 세시 정도에 끝내고 축구하고 야구하고 놀거나 자기 하고 싶은 것을 하잖아요. 시골 애들은 들판으로 쏘다니기도 했고요.

 

저는 2년을 꼴랑, 어떤 식이냐 하면요. 4절지에 빼곡하게 단어만 하나 던져 주세요. 모자 그러면 모자를 가지고 글을 써야 합니다. 그때는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손가락 다쳤다고 뻥치고 하루 쉬기도 하고 그랬는데요.

 

그분이 하드 트레이닝을 시켰죠. 그분의 노력에 비해서는 작가의 측면에서는 좀 다작은 안 하고 있어서요. 제 스승한테는 죄송하죠.

 


 

지 - 칼럼도 글을 쓰시는 거잖아요.(웃음)

 

강 - 제 인생을 바꿔놓은 여러 명의 스승이 있는데요. 글 스승한테는 죄송하죠. 약간은 환자 보고 칼럼 쓰고 이래저래 지쳐있었죠. 돌아는 오겠죠. 밤만 되면 머릿속에서는 글을 고민하고 적고 하는데요.

일부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아야 될 단어는 메모를 해두는데요. 그 단어들의 조합으로 글을 만들어야 되는데요. 그건 안 하고 있어서 속이 상하죠.(웃음)

 


 

지 - ‘ 속궁합은 정해져 있지 않다’고 하셨잖아요. 속궁합이라고 하면 뭔가 결정이 된 것 같은 느낌을 주거든요. 딱 맞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 것 같고. ‘ 속궁합은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작품이자 팀워크의 문제’라고 하셨고요.

 

관계에 대해서 강조를 많이 하셨는데요. 성관계에도 성에 방점을 둬서 ‘오래 해서 만족을 줘야겠다, 크기로 만족을 줘야겠다’는 게 아니고 관계에 방점을 둬서 대화나 상대방에 대한 관심을 통해서 상대를 만족시켜줘야 한다고 하셨잖아요.

 

강 - 앞서 얘기한 그 내용들이죠. 공감을 하고, 그 사람의 감정을 읽어야 되는데요. 애초에 노력한다는 것도 약간 어폐가 있어요. 

 

미안한 얘기지만, 애초에 우리 문화가 또래 교육을 안 시켰단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쌍방의 감정을 읽는 것을 잘 못해요. 어떻게 보면 그렇죠. 자기의 존재 이유도 모르고.

 

저도 외제차를 갖고 있지만, 전 세계 어느 대도시를 가봐도 소위 말해서 우리나라에서 벤츠는 시시하고 벤츠도 e 클래스가 아니라 s 클래스가 이렇게 많은 나라는 없습니다.

 

저는 여행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이 나라 저 나라 다 가봐도 이런 나라가 없습니다. 벤츠도 동네 차가 됐고, 이제 슈퍼카를 찾는다고 하는데요. 브랜드를 좋아하는 문화도 그렇고, 결국에는 우리가 못 살던 시절의 목표 지향적인 모습에서 왔고 목표를 지향하다 보니 개인적인 감정은 차단해야 되고, 포기해야 되고, 결론, 결과만 따지게 된 겁니다.

 

섹스할 때도 ‘느꼈냐? 좋았냐?’고 묻는데요. ‘너 좋았냐?’ 이런 말을 외국 사람들은 안 묻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오늘 느꼈어? 좋았어?’ 이런 것을 따진다는 말이에요. 결과론이죠.

 

 

환자들을 보면 같이 즐기는 것이 아니고 발표할 때처럼 잘 해야 되고, 또 잘 못할까 봐, 이런 것을 굉장히 두려워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약간 안될 때 굉장히 쫓기고, 얘기가 아주 재밌게 됐는데요. 이중성으로 풀어볼까요? 아내하고 성행위, 여자친구와의 성행위는 상대방을 즐겁게 해야 될 의무 방어 비슷하게 되어버리는 겁니다.

 

‘내가 돈 좀 벌기 시작했는데, 성매매를 하게 되면 돈만 있으면 나를 왕대 접해주네. 우리 아내가 안 해주는 똥구멍까지 핥아주네. 이렇게 즐겁고 훨씬 재밌고, 짜릿짜릿한데, 우리 마누라한테 똥구멍 핥아달라고 하면 웬 변태 새끼라고 할 텐데’.(웃음)

 

그런데 사실은 본인도 찔린단 말이에요. 그래서 공범화를 하는 거죠. ‘너도 그렇지, 나도 그렇다’고. 원래 다 그런 거야,

 

 

지 - 나 혼자 그런 것은 아니야.

 

강 - 이 문화가 한계에 접어들어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거꾸로 이 병원에 불륜도 있었고, 외도도 있고, 그냥 성 기능이 안 좋아서 오는 환자도 있는데요.

 

아주 보람된 것이 발기가 잘 되기 위해서 왔는데, 어쨌거나 두 사람을 적응하게 해주는 과정에서 방금 이야기했던 것들을 겪게 해요. 성관계도 알게 되고, 서로 감정을 느끼게도 만들고, 같이 있게 만드는 과정을 겪게 만들거든요.

 

그러면 그동안의 섹스가 참, 섹스는 섹스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퀄리티가 차이 나는 섹스를 몰랐다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오히려 발기부전 때문에 오든, 섹스리스 때문에 오든 처음에는 자기들한테 불행이었는데요. 차라리 전화 위복이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세요. 저한테는 그게 기쁨이기도 하고요.

 

어쨌거나 전문가로서 안타까운 것은 아까 얘기한 데로 지식이 저희한테 나왔던 어디서 왔든 지식이 많이 늘어나서 상식이 된 것은 좋은데요.

 

일부, 예를 들어서 성 기능에 남성 호르몬이 중요하다, 탈모 약을 먹으면 발기가 안되니까 조심해야 된다, 이런 상식은 늘었어요. 그 상식의 지수, 그 정보의 양만큼 과연 한국 분들이 진정 친밀감을 베이스로 하면서 다양한 성을 제대로 나누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 입장에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는 말이죠. 반대로 조금씩 조금씩 이것도 상식으로 더 알려지게 되기는 하겠습니다만, 제대로 성을 겪게 되면 우리 한국 같은 성매매 단속하는 것도 있지만, 그런 성이 얼마나 허무한지 알게 될 겁니다.

 
 

성 중독되었던 남편들도 있을 거잖아요. 우리 마누라라는 안 맞다, 가슴이 크지 않다고 얘기하거든요. 막상 아내의 성을, 감정을 잘 찾고 그러다 보면 ‘어라 성매매 업소처럼 돈이 들지도 않고, 더럽지도 않고, 우리 마누라가 내가 뭘 좋아하고 어떤 게 있는지 착착 알게 되고, 나도 받는 것뿐만 아니라 나로 인해서 바르르 떨고 있는 내 아내의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네’ 그걸 느끼게 하는 것이 치료입니다.

 

단순히 고추를 크게 해주는 것이 아니고요. 그걸 느끼게 해서 성매매, 불륜 이런 게 허무한 일이구나 하는 것을 저절로 깨닫게 하는 것이지, ‘성매매 하지 마라’ 그런 얘기를 한다고 누가 알게 듣겠어요.

 

저희는 반대급부를 강조를 시켜요. 실제로 올바른 성을 조금씩 경험을 하면 치료가 되는 거죠. 섹스리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설프게 사는 거보다 경험을 해보니까 훨씬 낫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거죠.
 
 

  



백혜경 박사와는 이상적인 치료팀

 

지 - ‘백혜경 박사님이랑 같이 성 멘토링을 하시니까 부부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한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으실 텐데요. 

 

강 - 많이 받죠. 치료 팀으로는 이상적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몇 커플 있거든요. 방크로프트 박사도 사모님이 성과 관련된 심리학자입니다. 두 분이 같은 연구를 하는 경우가 꽤 많고요. 

 

저희는 연구도 연구지만, 치료 팀입니다. 어떤 때는 외도한 남편은 제가 보고, 그 아내의 상처는 백 선생이 달래기도 해요. 

 

팀이라서 좋은 점이 1번, 남남 팀보다는 남녀팀이기 때문에 남녀의 감정을 기본적으로 잘 파헤칠 수 있고요. 반대로 크로스 해서 보기도 하거든요. 서로 간의 감정을 읽어보게끔, 아내를 제가 보기도 하고, 남편을 백 선생이 보기도 하는데요.

 

어쨌거나 기본적으로는 부부기 때문에 환자와 관련된 얘기를 자기 전에 침대에서 하기도 해요. 정보의 양이 많다 보니까 당연히 치료가 잘 되기도 하고요.





두 번째는 더 강력한 내용인데요. 원점으로 돌아오네요. 저희가 무지하게 싸웠어요.(웃음) 결국에는 자기 어떤 고통 때문에 종교인이 되건, 그런 게 있듯이요. 저도 결국 자기 문제로 고민하다가 제 인생을 바꿔놓은 셈인데요. 저희 부부가 엄청나게 싸웠어요. 그래서 이혼할 뻔했습니다. 젊을 때는 날라리들 좋아하고, 미스코리아 좋아하고, 탤런트 좋아하고, 그런 삶을 살았는데요.

 

저희 부모님이 두 분 다 교장 선생님이에요. 저는 어릴 때 부모님이 집에 와서 저녁 식사 시간에 계속 ‘학교에서 교무 선생님이 속 썩였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너무너무 싫었거든요. 왜 맨날 우리 부모님은 학교 이야기만 할까, 그래서 나는 절대 같은 분야의 배우자는 만나지 않겠다고 했단 말이에요.

 

어릴 때는 음대, 미대 사람들 좋아했는데, 쉽게 말해서 구운몽 같은 허상이더라는 이야기예요. 결혼할 때는 같은 분야도 괜찮고, 미모만이 아니라 똑똑하고 착한 여자를 골라야겠다, 그래가지고 서울 의대생 제 후배를 선택하게 됐던 겁니다.(웃음)

 

 

어쨌거나 이래 방황하고 저래 방황하다가 최선의 선택으로 제 마누라를 얻었는데요. 싸운단 말이에요. 제 판단이 틀린 거잖아요.

 

그래서 우리도 안되겠구나, 그런 과정에서 저희가 킨제이 연구소로 갔을 때가 극이었습니다. 희한하게도. 새로운 꿈을 꾸기 위해서 갔는데요.

어떤 면이 부딪히게 됐니 하면요. 하루 종일 같은 문제를 보다 보니까 같이 앉아있게 되고, 사무실도 같이 쓰게 되고, 밤낮으로 같이 있는 데다가 집사람은 병원 일만 하다가 애를 돌봐야 되잖아요.

 

미국에서 우리가 가난한 연수생, 연구원이었지, 한국처럼 가정부를 동반하고 이런 재벌집은 아니었단 말이에요. 스트레스가 많이 올라오고, 저는 공부한다고 정신없고 이런 과정에서 아내는 힘들어했고요.

 

아내가 저한테 뭘 원했냐 하면 어차피 우리가 배우고 있는 분야니까 ‘부부 치료를 받자’고 했어요.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우리도 치료를 받으면 될 거 아니냐고 했거든요.

 

그런데 미국은 워낙에 비싸요. 체재비도 연수 관련 경비도 감당하기 힘들고 애도 학교를 보내야 되는데, 도저히 그것은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서요. 그러면 좋다, 성 문제를 봤더니 부부갈등이 성 때문에 생기기도 하고, 부부 갈등 때문에 성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백 선생과 킨제이 연구소에 같이 있다가 2년 차에 보스턴 골드스틴 박사 밑에서 비뇨기과 치료를 배웠을 때 백 선생한테 부부치료를 배우라고 해서 하버드대 부부 치료센터로 보냈거든요.

 

성치료와 조금 다릅니다. 부부 갈등이 성문제에 영향을 주는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서 백 선생을 배우게 한 건데요. 백 선생이 배워온 것을 저희한테 적응을 시킨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서로를 조금씩 깨닫고 그 틀에 있게 되는 거죠.

 

‘아, 이게 치료가 도움이 되는 거구나’ 그렇게 알게 되기도 했고요. 얘기가 원점으로 돌아가서 부부 문제를 백 선생이 보다 보니 저희 스스로도 다른 부부들의 얘기, 문제를 좀 더 쉽게 간파할 수 있는 능력도 배양된 거죠.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부부기 때문에 그런 캐치를 빨리 한 부분도 아무래도 있겠죠. 막연한 얘기보다는 실제로 싸우면서 겪었던 경험이 있으니까요.
 
 

  


 

킨제이 연구소에서 받은 문화 충격

 

지 - 처음 킨제이 연구소에 가셨을 때는 문화적 충격도 크셨을 것 같은데요. 여기보다 훨씬 더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져 있고요.

 

강 - 그럼요. 당연히 처음에 저는 멋도 모르고 조루 수술이라고 있습니다. 신경 마비 시켜버리는 건데요. ‘한국에서는 제법 합니다’라고 그냥 얘기했습니다. 그 얘기 했다가 하루 종일 스승한테 개박살이 났습니다.(웃음)

 

킨제이 연구소 다니는 놈이 한국 의사들이 다 그 짓 한다고 하더니 진짜 너도 그러고 왔냐고. ‘스승님 저는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고 제가 수술은 안 하지만 수술하는 의사들 중에서는 그런 의사도 있습니다’라고 답했는데요.

 

제가 치료에 있어서 굉장히 보수적인 됐던 이유가 그 당시의 그 상황 때문이었는데요. 책에 없고, 부작용이 있고, 야매 짓이라고. 그전까지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인생만사 무조건 의사만 있냐, 침을 맞을 수도 있고, 민간요법을 쓸 수도 있는 거니까요. 저는 약간 용납을 해줄 수도 있다는 거였는데요.

 

우리 스승은 한국 욕을 바가지로 하는 거예요. 한국은 6.25 터진 후에 많이 발전했는데, 그 당시에 벌써 삼성도 알아요. 삼성도 있는데, 어떻게 너는 논문은 잘 쓰더니 더 만 책에도 없는 이상한 야매 시술을 하니, 그 얘기가 하나 나와서 처음에 충격이었고요.

 

 

두 번째는 제 환자 중에 어떤 케이스가 있었냐 하면요. 팔다리가 다 잘렸어요.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타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팔다리가 다 잘려나갔는데, 그걸 아내가 안고 왔어요. 그래서 진료 의자에 앉히면서 뭐라고 얘기하냐 하면 당연히 팔다리 잘려나갈 정도로 중상을 입었으니 성 기능이 있겠어요?

 

그런데 ‘우리 옛날처럼 섹스하게 해주세요’라고 하는 거예요. 그땐 황당했죠. 아무리 의사고, 최선은 다해볼 수 있지만, 좀 죄송한 표현인데요. ‘아니 저런 장애인이 섹스를 원하는 것은 과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첫 번째로 했었어요. 

 

그리고 와이프가 ‘섹스하게 해달라’고 남편하고 같이 울어요. 마누라도 남편이 저렇게 교통사고 나서 심한 장애인이 됐는데, 거기서 자꾸 섹스를 옛날처럼 하고 싶다고 하면 남편은 얼마나 부담이 될까, 이렇게 생각했었는데요.

 

저는 남편도 과욕이라고 생각했고, 아내도 속으로 ‘성에 미친 게 아닌가?’ 하고 욕을 했었는데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아내는 남편과 과거에 했던 진정한 친밀한 사랑 관계의 경험을 할 수 있다면 더 하고 싶었던 거예요. 더 뿅 가고 싶었던 것이 아니고요.

 

당연히 이 친구는 망가질 대로 망가져서 자연 발기로 못 고쳐요. 어찌어찌 발기 주사를 쓰고, 발기 약도 있으니까 인공적으로라도 성행위를 하게 해줬죠. 너무너무 기뻐해요. 그때 제가 완전히 문화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 내가 너무 성을, 나 역시도 편협하게 생각했구나, 맞아 진짜 성은 뿅 가고 이런 문제가 아니고, 두 사람이 진정으로 나누는 일종의 교감 행위이지, 그래서 오히려 그런 사건을 통해서 교과서적인 개념을 제가 깨우치게 됐고요. 그래서 그런 개념을 기반하지 않는 접근이나 시술 이런 것을 제가 많이 혐오하게 된 그런 측면이 있죠.

 

앞에 말했던 그런 사건을 포함해서요. 그게 저한테는 큰 충격이었고, 반대로 좋은 점이었고요.

 

한국과 미국이 다른 점은 미국은 다인종 국가잖아요. 치료받을 때 부부가 같이 오는 경우가 많아요. 섹스는 같이 하는 거잖아요. 저희도 가능하면 결혼했으면 부부가 같이 오라고 하는데요.

 

오는 사람도 꽤 있는데, 여전히 ‘네 문제니 네가 고쳐라, 다른 것도 아닌데, 성문제인데 쪽팔리게 병원을 왜 따라가느냐?’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부부도 있습니다.

 

반대로 쪽팔리는 것이 아니라 흔히들 소박맞는다는 표현처럼 남편이 발기가 안 되는 것은 전부 아내가 매력이 없어서,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도 재밌는 케이스인데요. 본인이 발기력이 안 좋은 성 기능 장애인데, 아내분이 가슴이 작아서 그렇다는 핑계를 대요. 가슴 수술하고 나면 쌍꺼풀 수술을 하고, 전신 성형을 시킨 사람도 있습니다.

 

 

지 – 고문이네요.

 

강 - 고문이죠. 결국에는 전신 성형을 하다가 아내의 매력 문제가 아니고, 자기 발기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우쳐서 치료받고 잘 살고 있습니다만, 그런 모습들을 볼 때 안타까운 거죠.

 

마음 아픈 일들이 많습니다. 전혀 그쪽 이유가 아닌데, 우리나라의 잘못된 문화나 그런 것들로 인해서 성매매, 성 중독이 있을 수 있는 일처럼 되어 있기도 하고요. 남자들은 다 바람피우는 거다, 외도가 당연한 것처럼 되고, 부부가 결혼하면 섹스를 안 한다고 하는데요.

 

저희가 50대 넘어서면서 조금 줄었어요. 그래도 저희가 40대까지만 해도 주 한두 번, 요즘은 몸이 안 좋은데, 양심껏 얘기하자면 한 달에 두어 번 정도 하거든요. 제가 40대만 해도 주에 한두 번 한다고 하면 제 친구들조차도 ‘너 성 전문가라고 괜히 과장하는 거지’, 이런 식으로 생각들을 많이 했단 말이에요.

 

섹스를 하고 있는 부부도 많습니다. 이전에 라이나 생명하고 2016년도에 조사한 것이 있는데요. 물론 외도는 해요. 성매매, 불륜으로 가는 쪽은 절반이 안됩니다. 40~50%인데요. 반반이에요. 결혼 내내로 따지면 반을 조금 넘어가고요. 현재로 따지면 반이 안되고요. 다들 그렇다고 하는데요.

 

반대로 얘기하면 방이든, 반 밖에 안되든 불륜을 저지르고 성매매를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또 반은 행복하게 섹스리스도 아니고 잘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거꾸로 직접적으로 ‘나 하고 있네’ 그런 표현을 안 하거든요.(웃음) 그래서 그렇지, 내 주변에 성매매든 불륜이든 외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모든 대한민국의 남자가 다 그런 것은 아니거든요.


 



"학회를 만들고 싶지만..."

 

지 - 그동안 배워오신 것을 가지고 진료하시면서 목표 같은 것도 생기셨을 것 같은데요. 이 분야에서 어떤 것을 만들어보겠다든지. 

 

강 - 저희가 학회를 만들어서 큰 역할을 하려고 했었죠. 그런데 일단 제가 포기하고 있는 이유가, 질투 이런 얘기도 있었지만, 저처럼 여러 분야를 동시에 보는 의사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후배가 나오기도 힘들고요. 아까 우리가 팀 어프로치를 했다는 것처럼 제 스승과 여러 명이 했던 것처럼 팀으로라도 학회를 만들어야 되는데요. 워낙 격차가 많이 이따 보니까 제가 노력하다가 약간 쉬고 있습니다.

 

그래도, 배운 학문이니까 한국의 지식을 위해서 언젠가는 싹 다 풀어야죠. 엄밀히 말하면 지금은 치료의 세밀한 분야는 저도 노하우기 때문에 안 풀고요. 어느 정도 지식이나 상식 수준에서 한국이 모자랐던 부분은 풀고 있거든요. 앞으로는 조금 더 후배 의사나, 후손들이죠. 적어도 한국이 외국에 비해서 떨어지는 분야는 제가 그런 분을 스승으로 모셨기 때문에 그런 정보를 많이 풀어놓고 갈 거고요.

 

앞서 얘기한 데로 기회가 된다면 그런 노력이 대중 매스미디어든, 책이든, 칼럼이든, 유튜브든 그런 것을 통해서 한국 문화가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소설가이기도 했으니까요. 사실은 여러 소설 중에서도 약간 문화를 바꾼다는 것이 어떤 의미냐 하면요. 소설 중에서 제가 준비하고 있는 것 중에서 동성애와 관련된 내용, 그리고 사실은 성의 다양성이나 배우자의 소중함과 관련된 부분의 교육이 아니고, 스토리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소설적으로 풀어내서 보이지 않게 계몽이 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작가이자 의사로 양쪽을 오버랩하는 그런 소설을 남겨놓고 갈 것 같아요.

 
 



"동성애와 동성애 경향은 다르다"

 

지 -  동성애에 대해서는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시나요? 

 

강 - 동성애는 1981년도인가 그래요. 미국 정신과 학회에서 동성애가 질병이냐, 고쳐야 되는 거냐, 아니면 동성애는 이미 결정된 거라서 그대로 받아줘야 되냐고 했을 때 투표를 했는데, 근접했어요. 동성애는 질병이 아니라고 해서 51:49인가 미세하게 넘겨서 결국에는 동성애는 질환에서 제외가 되었거든요.

 

여기서 말하는 동성애는 진정한 동성애입니다. 진정한 동성애는 누가 판단해야 되느냐, 전문가가 판단을 해야 되는데요. 보통 당사자가 판단을 하죠. 사실은 진짜 동성애가 아니고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동성애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어요. 




 

지 - 후천적인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자기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는 건가요?

 

강 - 그걸 동성애 경향이라고 이야기하거든요. 무엇을 근거로 하냐 하면 아주 유명한 라우만 스터디라고 있는데요. 사춘기 때 동성애 성향을 보였던 친구들이 성인기 이후로 쭉 관찰을 해봤더니 2/3는 동성애자가 아니었어요. 치료를 받고 이런 문제가 아니었고요. 본인들은 동성애라고 생각한 사람들의 2/3는 나중에 동성애가 없어지더란 말이에요.

 

방금 말씀하신 데로 어떤 특이한 상황에서 특이한 이유로 동성애처럼 생각하고 있는 건데요. 그런 동성애 경향은 치료를 통해서 바꿔야 되고요. 단 전환 치료라고 해요. 완전히 동성애자를 이성애자로 치료해 준다는 사기꾼도 있습니다. 유튜브에 보면 있더라고요. 우리 집사람도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그건 잘못된 거고요.

 

반대로 군대 면제받기 위해서 한 시간 의사 만나면 동성애자로 진단서를 써주는 곳도 있어요. 그것도 사기꾼이죠. 동성애 분야도 저희가 전문가지만, 그 사람이 동성애자인지 판단하는 데 6개월이 걸립니다. 말이 안 되는 얘기죠. 그분은 어디서 뭘 배워왔는지, 아무런 배경이 없는데도 본인이 신인지, 열심히 배운 사람조차도 몇 달 걸릴 문제를 한 시간 상담하고 진단서 써주는데요. 그리로 환자가 가는데, 그게 문제가 되긴 합니다.
 
 

  




성의학을 전공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지 - 곧 진료 보실 시간이네요. 한두 가지만 더 여쭤보고 끝내겠습니다. 성의학을 전공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해주실 말씀은 없으신가요?

 

강 - 정말 좋은 분야입니다. 특히 욕심이 많은 의사, 내과 한 가지 정신과 한 가지로 답답하고, 공부에 대한 욕심이 많은 친구들, 인간관계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분들에게는 대단히 좋은 분야고, 한 사람의 마음의 건강, 몸의 건강, 인간관계의 안정성, 이 세 가지 주요 분야를 다 다룰 수 있는 참 좋은 분야입니다.

 

다만 그렇게 제대로 치료를 하려면 많이 배워야 되기 때문에 개인사적으로 고통스러운데요.(웃음) 많이 배울 각오가 되어 있고,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배워볼 가치가 있는 분야니까, 그걸 통해서 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되니까 보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얼마든지 대환영이고요. 다만 인내심과 끈기를 가지고 많이 파헤쳐야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지 - 공부해야 될 분야도 많고 하니까. 

 

강 - 그래서 외로워요. 외롭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수준의 동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외로울 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 - 후회한 적은 없으신가요?

 

강 - 솔직히 후회한 적도 있어요. 저도 신이 아니라서 다 치료할 수는 없지만, 저희 병원의 치료율이 굉장히 높아요. 위암 말기 환자를 아무리 명의라고 해도 다 살릴 수 있겠어요. 의사는 최선만 다할 뿐이거든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똑같이 의료 분야인데, 이해는 해요. 저 밖에 없으니까 제가 못 고치면 갈 데가 없다는 것을 환자분들이 알고 오니까요. 저라고 해서 신이 아니니까 백 명이 오면 백 명을 다 고치는 것은 아니거든요. 백에 99명을 고치는데, 한 명을 못 고칠 때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의사들이 힘들어할 겁니다.

 

저도 마찬가지예요. 최선은 다해드립니다만, 나름대로 다른 것도 아니면 어떤 환자분들은 암 진단받는 것 이상으로 성 기능이 고쳐지지 않거나 성 기능이 종말을 맞았다고 하면 좌절하세요. 어쩔 수 없는 속성일 것 같은데요. 그러다 보니 ‘생명과 관련이 없는 분야’라고 하시지만, 주관적으로 생명 이상의 비중을 환자분들이 두거든요.

 

그래서 아주 드물게 치료가 안되는 분을 만났을 때 저도 참 마음이 아프고, 최선을 다해줘도 치료가 안 되는 것 하나만으로도 의사들을 비난해요. 돌팔이라고 하는데요.

 

제가 진정한 돌팔이 면 다른 분을 다 치료를 못할 텐데, 대부분 치료를 잘 하니까 저도 인내심을 가지고 그것을 받아는 들이는데요. 한 명 치료가 안될 때 많이 상처가 되죠. 결국에는 끝에 가서 ‘믿고 왔더니, 야 이 돌팔이야’라고 해버리거든요. 그때는 마음이 아파요.

 

이건 저만 겪는 문제가 아니고, 모든 의사가 겪는 문제인데요. 특히나 다른 의사보다 조금 더 치료를 잘 한다는 의사들의 경험 문제이기는 해요.(웃음)

 

 

지 - 마지막으로 해주실 말씀은 없으신가요?

 

강 - 워낙 준비를 많이 해오셔가지고요. 2시간 가까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어요. 저 이상으로 꿰뚫고 오셔서 정리도 잘해주실 것 같아서요. 예의상 드리는 말씀이 아니고 기분이 좋아서 쉬지 않고 얘기했네요.

 

지 -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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