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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병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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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3 07:20:58

본 컨텐츠는 의학채널 비온뒤의 컨텐츠를 편집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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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병에 대해 알아야 할 5가지"
   질병탐구    5분


 

“흑사병 중세 유럽 때나 있던 전염병 아니었어? 

중국에 발병했으면, 한국도 위험한 거 아냐?”

 

이웃나라 중국에서 흑사병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언론에선 “2억 명 죽인 흑사병” “유럽 인구 1/3을 몰살시킨 병” 등 자극적인 제목의 보도가 이어져,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흑사병을 걱정해야 하는 걸까? 비온뒤는 경상의대 감염내과 배인규 교수, 단국의대 기생충학과 서민 교수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흑사병에 대해 알아야 할 다섯 가지를 정리해봤다. 


 
 

"첫째, 흑사병은 계속 있어왔다" 

경상대병원 배인규 교수는 “흑사병은 항상 있었는데, 언론이 마치 지금 흑사병이 다시 창궐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언론에서는 마치 중국에서 2명 흑사병 확진을 받은 것이 수백 년 만에 처음있는 일처럼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흑사병은 전 세계적으로는 한해 2,500여 명이 걸리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발생지역은 아프리카(콩고, 마다가스카르, 탄자니아, 모잠비크, 우간다), 아시아(미얀마, 베트남, 인도, 중국, 몽골), 아메리카 (브라질, 페루, 미국 남서부)다.


중국보다 위험한 건 아프리카다. 마다가스카르(전지역) 및 콩고민주공화국(이투리주), 페루 등이 흑사병 주 발생국가다. 특히 마다가스카르는 검역 오염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현지 방문자는 귀국 시 건강 상태질문서를 검역관에게 제출하여 신고하도록 할 정도다.
 

위 지도는 전 세계 페스트 발생 위험지역 분포(2016년 3월 기준, WHO)다. 2010~2015년, 전 세계적으로 흑사병은 총 3,248명(사망 584) 발생했으며, 이 중 92%가 콩고민주공화국, 마다가스카르에서 발생했다. 2010~2015년 중국에서 10명, 2011~2019년 몽골에서는 5명 발생이 보고됐을 뿐이다.

 

"둘째, 흑사병은 일반적인 장내세균 항생제

(시프로플록사신, 독시사이클린)으로 효과적인 치료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에서도 대응조치 측면에서는 국내 페스트 환자 유입 시 치료를 위한 항생제가 충분히 비축되어 있는 등 현 단계에서의 대응 역량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증상 발현 24시간 이내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흑사병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는 독시사이클린, 겐타마이신, 스트렙토마이신, 레보플록사신 등이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페스트 대응 지침>에 따르면 추정 환자 및 확진 환자의 접촉자는 7일간 1일 2회,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 질병관리본부의 <페스트 대응 지침>, 페스트균과 환경 소독제 

 

페스트균 환경소독제도 있다. USAMRIID(미육군전염병연구소)에 따르면, 페스트균은 열, 소독제, 햇빛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스트균은 환경 내에서 다양한 기간 동안 상존하기 때문에, 차아염소산나트륨, 에탄올, 글루타알데히드, 페놀 등의 환경소독제를 사용할 수 있다. 환경소독제는 1% 차아염소산나트륨, 70% 에탄올, 2% 글루타알데히드 혼합 등 사용 기관의 검토와 승인 하에 선택적 사용이 가능하다.

 

"셋째, 흑사병은 조기진단이 어렵지만 중요하다"

초기에 치료하면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는데, 치료하지 않으면 급속히 악화돼 폐렴, 패혈증, 말단부의 흑색 괴사 등까지 이를 수 있다. 그러나 발열, 구역, 구토, 복통, 설사 등 일반적인 패혈증과 증상이 같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흑사병은 혈액이나 림프액, 가래 등을 받아 페스트균 배양 검사를 시행해 확진할 수 있다.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페스트균에 감염된 벼룩이 다리를 물어 사타구니 쪽 림프절에 부종,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흔하다. 2~6일 잠복기를 거친 뒤 오한, 38도 이상 고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넷째, 흑사병은 예방접종할 필요가 없다." 현재 상용화된 유효 백신은 없다. 질본에 따르면 백신은 예방 효과가 불충분하여 일반인에게는 사용하지 않고, 노출 위험이 높은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 등 특수한 경우에게만 권고되고 있다.

 

"다섯째, 국내 유입될 가능성은 낮다."

 질병관리본부는 중국에서 폐 페스트 확진 환자 발생이 보고됨에 따라 신속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아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단계를 유지하기로 하였다. ‘관심’ 단계는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에서 가장 낮은 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다.

 


국내에서는 흑사병이나 감염된 쥐 보고가 한 건도 없었다. 흑사병이 사람에게 감염되는 주요 경로는 페스트균을 가지고 있는 쥐 벼룩이 사람을 무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선 감염된 쥐가 보고된 적이 없다. 

 

단국의대 서민 교수는 “페스트는 쥐에게도 치명적이기 때문에 흑사병이 유행하기 전에는 쥐가 집단으로 죽는 현상이 일어난다"며" 페스트균에 저항성을 가진 쥐가 많지 않으니 쥐에 접촉했다는 것만으로는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사람이 흑사병에 감염되는 것 역시 페스트균이 있는 쥐벼룩이 물었을 때 감염되는 것이지, 쥐벼룩에 닿은 정도로는 감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서민 교수는 “우리나라에 페스트가 전파될 확률은 크지 않다”고 안심시켰다. “쥐는 빠른 속도로 전파할 수 없다”며 “쥐는 500km 가는데 몇 년이 걸리기 때문에 우리나라까지 흑사병 전파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서민 교수는 “페스트보다 걱정해야 할 전염병은 에볼라”라고 덧붙였다. 에볼라는 감염 시 전신에 출혈을 동반하는 치사율이 매우 높은 급성 열성 전염병이라며 페스트보다 더 주의해야 할 감염병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에게 ‘흑사병’에 대해 들어보니, 우리나라 국민은 흑사병을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 우리나라에선 페스트가 발생한 적이 없고, 해외에서도 빈도가 흔하지 않은 병이기 때문이다.

 

다만 북미나 중국 내륙 등에 페스트 발병 사례 보고가 있었으니, 해외여행 가기 전에는 여행 예정 지역에서 최근 발생한 질병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위험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온 사람이 발열, 국소 림프절 통증 등이 있을 경우에는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신고하면 된다. 

[2019.11.15 오후 11시 업데이트]

기사 게재 후 김태형 교수님께서 귀한 조언을 보내주셔서 추가 업데이트합니다. 메일 인터뷰를 요청했던 순천향대 서울병원 감염내과 김태형 교수의 조언을 원문 그대로 공개합니다.


Q1. 중국발 페스트 환자 발생이 국내에 영향을 미칠까요? 그동안 왜 한번도 한국인은 흑사병에 걸린 적이 없는지 궁금합니다.

A1. 감염원이 세균이고 전파 경로가 벼룩, 쥐를 통해서이기 때문에 우선적으로는 이러한 조합의 매개동물이 안정적으로 서식하는 지역에 국한될 것입니다(이 병은 세균감염이지만 주로는 바이러스 감염이 그런 편입니다) 


또한 병원성 세균이 쥐를 폐사시키지 않고 안정적으로 보균상태로 지속시킬 수 있어야 이 병이 지역을 기반으로 확산될 수 있는데, 이 세균에 감염된 쥐도 빨리 죽기 때문에 문명세계에서는 이 병이 큰 규모로 유행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대부분 근세에 수백명씩 집단 감염이 있었던 지역은 의료적으로 취약한 지역입니다.


소설 페스트 마지막에는 “페스트균은 결코 죽거나 소멸하지 않으며, 그 균은 수십 년간 가구나 옷가지들 속에서 잠자고 있을 수가 있고, 방이나 지하실이나 트렁크나 손수건이나 낡은 서류 같은 것들 속에서 꾸준히 살아남아 있다가 아마 언젠가는 인간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가져다 주기 위해 또다시 저 쥐들을 흔들어 깨워 어느 행복한 도시로 그것들을 몰아넣어 거기서 죽게 할 날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되어있기는 합니다만…치료제가 마땅하지 않던 시절의 이야깁니다.


Q2. 흑사병의 증상은 어떤지, 치사율이 높은지 궁금합니다.

A2. 잘 아시다시피 림프샘 페스트, 패혈성 페스트, 폐렴 페스트의 단계로 구별됩니다. 만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림프샘 페스트는 반정도는 패혈증으로 진행하고 폐렴은 치료하지 않으면 100% 사망합니다. 그러나 치료하는 시대에는 사망률은 10-20%정도이고 대부분 치료가 잘됩니다.


Q3.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폐렴과 증상이 비슷해보이는데 어떻게 조기 발견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A3. 구별 할 수 없죠. 2015년 NEJM에 소개된 증례도 우연히 미국 한곳에서 산발적으로 있었던 증례였고 일반폐렴과 구별하지 못했었습니다. 페스트 균의 사촌들 즉 Yersinia 속에 속하는 다른 종의 감염 중에는 주로 장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유사성이 있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페스트 패혈증에서는 종종 초기 증상이 설사 등이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Q4. 치료 효과가 입증된 항생제는 무엇인지요?

A4. Streptomycin (Gentamicin), Doxycyclin 등입니다.


Q5. 흑사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요?

 

A5. 글쎄요…aerosol 형성되는 치료시설(중환자실 등)이 아닌 이상 비말(침방울) 전파이기 때문에 결국 직접접촉, 마스크 주의만 하면 의심사례 노출 상황을 피할 수 있습니다. 역학적으로 의심되는 여행력을 가진 분의 폐렴에 대해서 주의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일반 지역사회에서 대인전파는 매우 가능성이 낮습니다. 폐렴이 아닌이상 호흡기로도 전파되지 않을 정도이고 전반적으로 가족간 전파의 위험이 8% 미만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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