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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을 극복하기 위한 4가지 도움말ㅣ중앙대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이영식 교수

M최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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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7 17:41:39

본 컨텐츠는 의학채널 비온뒤의 컨텐츠를 편집한 것으로,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원하지 않는 행동, 틱장애 치료할 수 있을까?
2016. 11. 07
1. '틱'이란?
원하지 않는 괴상한 동작을 습관처럼 반복하는 질환이 바로 틱이다. 눈을 빠르고 세게 깜박거리거나 얼굴을 힘껏 찡그린다. 어깨를 으쓱거리거나 고개를 홱 돌린다. 순간적으로 힘이 들어가면서 끊어지듯 폭발적으로 리듬감 없는 동작이 반복되는 게 특징이다. 부드럽게 리듬감 있게 움직이면 틱이 아니다. 의지를 동원하면 참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는 재채기나 하품과 다르다. 대개 2,3분 참을 수 있으나 잘 훈련된 경우 수시간까지도 가능하다. 상황에 따라 적응하기도 한다.

예컨대 운전 도중 자꾸 뒤로 고개를 돌리는 틱을 가진 사람은 주행 중엔 참다가 교차로에서 신호대기 중일 때 고개를 뒤로 젖히며 틱 충동을 발산한다. 틱을 억제하기 위해선 엄청난 노력과 고통이 있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해소하는 동작을 하고야 만다. 틱은 잠을 자는 동안에도 나타난다. 외부 환경보다 내부 요인으로 발생한다는 뜻이다. 원인은 아직 모르지만 유전이 일부 관여하며 근본적으론 뇌의 문제로 보고 있다.

대개 틱은 씰룩거리거나 움찔하거나 홱 돌리는 얼굴과 팔다리의 움직임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다. 헛기침을 반복하거나 휘파람 소리 혹은 억억하는 소리 등 다양한 소리를 낸다. 나중엔 욕설을 내뱉기도 한다. 물론 동작과 마찬가지로 본인이 원하지 않는 소리다. 근육 운동과 음성 틱 두가지 모두 동시에 증세가 1년 이상 나타나는 경우를 뚜렛증후군(Tourette Syndrome)이라 부른다. 틱의 심한 형태라고 보면 된다.

1885년 86세 귀족여성에게서 이 증세를 처음 발견한 프랑스의 신경과 의사 조지 뚜레(Georges Gilles Tourette)의 이름에서 명명됐다. 틱은 3세-9세 무렵 증세가 나타난다. 인구의 5-18%가 어린 시절 크고 작은 틱을 경험한다. 뚜렛증후군은 0.4-1.8%가 앓는다. 10명중 1명이 틱을, 100명중 1명이 뚜렛증후군을 앓는다고 보면 알기 쉽다. 대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학생 등 어린이에게 흔한 질병이라 부모들의 마음고생이 심하다. 환자 본인도 급우나 친구, 선생님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두렵고 괴롭다. 숨기거나 틱 증세를 참고 싶은데 그럴려고 애쓸수록 증세는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영식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2. 편견을 버리자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Hell is paved with good intentions)” “애국은 불한당의 마지막 피난처다(Patriotism is the last refuge of a scoundrel)” 우리에게 주옥 같은 명언을 남긴 사무엘 존슨(Samuel Johnson) 은 18세기를 대표하는 영국의 대문인이다.

그러나 그는 75세를 일기로 숨질 때까지 한평생 뚜렛증후군으로 고생했다. 그의 전기를 보면 고개를 자주 돌리고 손바닥으로 왼쪽 무릎을 부비거나 휘파람이나 암탉 우는 소리를 자주 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 병원장이나 검사장 등 요직을 지낸 틱환자가 있다. 틱은 그 사람의 인격이나 수양과 아무 관계가 없다. 사회경제적 성공이나 지능과도 관계가 없다. 평균수명 등 몸의 건강이란 측면에서도 차이가 없다. 오로지 특정 근육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뇌기능이 느슨해져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다. 야단을 치거나 꾸중하거나 의지를 동원해 애써 참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틱의 증세를 악화시킬 뿐 치료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 
3. 기다려보자
의학 교과서에 나와 있는 틱의 치료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문구는 “기다리며 관찰하자”는 것이다.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란 문구도 나온다. 놀라지 말고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틱은 유치원 무렵 시작해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 가장 심했다가 중학교에 들어가는 10대 중후반무렵부터 저절로 증세가 좋아지기 시작한다. 90%는 성인이 되기전 낫게 된다. 10% 정도에서 성인 이후에도 남게 된다. 나의 자녀가 90% 안에 들어간다는 낙관적 생각을 갖는게 바람직하다. 부모의 불안과 조바심이 틱장애 어린이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1,000억개나 되는 신경세포로 구성된다. 그리고 신경세포끼리 만나 이루는 연결고리인 시냅스는 60조개나 된다. 시냅스가 가장 빽빽하게 몰려있는 부위가 기저핵(basal ganglia)이란 곳이다.  

뇌의 중심 한가운데 깊숙히 위치한다. 대뇌피질에서 시상하부, 뇌간까지 뇌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신경세포가 기저핵을 거쳐 상호 연결된다. 기저핵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몸을 움직이는 운동신경을 통제하는 것이다. 기저핵에서 갈라져나와 얼굴과 팔다리 근육으로 분포하는 수십억개의 운동신경이 기저핵의 지배를 받는다. 평상시엔 대부분 움직이지 않도록 억제 모드로 관리한다. 말을 하거나 표정을 짓는 등 대뇌피질에서 움직이란 명령이 떨어질 때만 억제 모드를 풀어준다. 인간이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동작만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기저핵의 기능이 느슨해지면서 특정 근육이 원하지 않는 동작을 반복적으로 만들어내는 질환이 바로 틱이다. 중요한 것은 뇌가 한꺼번에 자라는게 아니란 사실이다. 6세 무렵이면 성인 크기의 90%까지 자란다. 나머지 10% 성장은 12-13세 무렵 두개골의 성장이 끝나면서 마무리 된다. 초등학교 시절 썼던 모자가 성인이 되어도 맞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뇌의 성장 시기와 틱이 자주 발생하는 연령대가 서로 겹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 무렵 기저핵을 비롯한 부위에서 새로 만들어진 뇌신경세포가 올바른 위치에서 시냅스를 형성하는 등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뇌신경세포의 성숙이 늦은 어린이들에게 틱이란 질환이 생기는 것이다. 틱은 진단을 위해 피검사나 뇌 MRI 등 영상촬영검사가 대부분 필요 없다. 진단은 소아정신건강의학과 등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이뤄진다. 틱 진단이 내려졌다고 해서 바로 치료를 서둘 이유는 없다. 기다릴 수 있으면 기다리는 게 가장 좋은 치료가 될 수 있다.
4.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그러나 현실은 간단하지 않다. 마냥 기다리기엔 초등학교 입학 무렵부터 시작되는 단체생활에서 많은 장애를 초래한다. 틱 증세가 자주 그리고 심하게 나타나면 참고 기다리기 곤란하다. 특히 소리를 지르는 틱까지 동반되는 뚜렛증후군의 경우 다른 학생들의 수업을 방해하기 때문에 심적 부담이 매우 크다. 이 경우 가장 현실적 대안이 약물요법이다.

확실하게 증상을 가라앉혀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파민이란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억제하는 리스페리돈(risperidone) 등 약물이 사용된다. 이들 약물은 조현병(과거 정신분열병)에 사용하는 약물이므로 부모들이 놀라는 경우가 많다. 망상이나 환각처럼 중대한 정신질환에 쓰는 약물을 우리 아이에게 처방해서 될까 하는 두려움이다. 그러나 틱과 조현병은 완전히 다른 질병이다.

다만 두가지 모두 도파민이란 신경전달물질의 기능이 뇌 속에서 지나치게 증가되어 나타나는 동일한 기전을 지니므로 동일한 약물을 사용할 뿐이다. 한가지 약물이 서로 다른 질병의 치료에 사용하는 것은 임상에서 의외로 흔하다. 대표적 사례가 증세가 심한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에게 항암제의 일종인 메토트렉세이트(methotrexate)를 처방하는 것이다.

메토트렉세이트는 원래 항암제로 개발됐지만 강력한 염증억제 작용으로 류머티스 관절염에도 효능을 발휘한다. 틱 치료약물이 조현병 등 정신질환 치료에도 사용되지만 의사의 처방을 통한 약물의 투여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약물요법은 불가피하게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대개 졸립고 멍해지며 체중이 늘어난다. 드물게는 몸이 뻣뻣해지거나 떨리고 안절부절 못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부작용이 얼마나 자주 또 심하게 나타나는지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물론 부작용 등 실(失)이 틱을 진정시키는 득(得)보다 크다면 중단하고 다른 약물 등 치료를 찾아야 한다.

수년 전 개발되어 시판허가를 받은 다국적 제약회사의 신약 아리피프라졸(aripiprazole, 상품명 아빌리파이)을 알아두면 좋다. 수년 전까지 널리 처방되어온 리스페리돈 등 치료제보다 효능은 비슷한 반면 부작용은 적은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2013년 임상정신의학회지(J Clin Psychiatry)는 아리피프라졸의 무작위 임상연구 결과를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조수철, 이영식, 송동호 교수 등 내노라하는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들이 다기관 연구를 통해 61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10주 동안 투여한 결과다.

현재 틱의 약물요법은 리스페리돈에서 아리피프라졸로 급격하게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다. 무엇보다 진정작용으로 인한 졸림현상이 적은 것이 큰 장점이다. 임상시험 기간 동안 부작용으로 투약을 중단한 사례가 한 케이스도 없었다. 공부를 해야하는 학생들에겐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틱의 약물요법은 한가지 약물만 고집해선 안된다. 환자의 개인적 생물학적 특성에 따라 효능과 부작용이 달리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약값도 고려대상이다.

신약인 아리피프라졸은 한알 당 보험약가가 4천원 정도 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엔 수십 원에 불과한 할로페리돌(haloperidol)이나 클로니딘(clonidine)이 효과적일 수도 있다. 결국 약물의 종류와 용법, 용량은 모두 전문가인 의사의 몫이다. 그리고 약물요법은 완치를 위한 것이 아니며 증세를 가라앉혀주는 대증요법이란 점도 이해해야 한다. 어떠한 경우에도 학교나 사회생활에서 환자 본인이 감내할만한 틱이면 약물요법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5. 행동요법도 도움이 된다
행동요법 가운데 무작위 임상연구를 통해 효능이 입증된 것은 습관역전훈련(Habit Reversal Training)이다. 틱은 많은 경우 일종의 전조증상(premonitory urge)을 보인다.

어깨와 손, 허벅지 등 신체 특정 부위에 가려움증이나 저림, 열감 등 이상감각을 느낀다. 그리고 나서 턱을 돌리거나 얼굴을 찡그리는 등 고유의 틱 동작이 나타난다. 습관역전훈련이란 전조증상을 환자가 느낄 때 바로 틱 동작과 반대되는 근육을 사용하는 동작을 통해 틱을 예방하는 치료다. 가령 팔을 바깥으로 툭 치는 동작이라면 전조증상이 올 때 손바닥을 무릎에 얹고 힘껏 밀어주는 동작을 취한다. 대개 틱 동작과 반대작용을 하는 근육에 등척성 긴장을 가한다.

등척성 긴장이란 근육의 길이가 늘어나지 않고 힘만 주는 것을 말한다. 가령 왼편으로 고개를 홱 돌리는 틱이라면 느낌이 올 때 오른쪽으로 고개 돌리는 근육에 일부러 수분 동안 힘을 주는 것이다. 눈을 깜빡이는 틱이라면 눈꺼풀을 들어올리는 근육에 힘을 준다. 소리를 내는 틱이라면 호흡을 통해 훈련한다. 1970년대 시작된 습관역전훈련은 틱 뿐 아니라 머리카락을 뜯는 발모벽 등 이상행동을 교정하는데에도 효과적이다.

이 치료는 대개 8세 이상으로 교육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환자 본인이 전조증상을 느낄 수 있는 연령대라야 가능하다. 여러 가지 틱 동작 가운데 가장 괴로운 동작을 하나만 골라 선택적으로 훈련에 들어가는 게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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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컨텐츠는 의학채널 비온뒤의 컨텐츠를 편집한 것으로,
특정 제품의 효능·효과에 대한 정보가 아닙니다.

M최희선

건강한 삶을 고민하다 E로운 크루의 건강한 사명감에 감명받아, 이들에 대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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